<대놓고 밀어붙인 일본 감성에 잘 따른 삿포로 생맥주> 쇼츠나 릴스로 자주 접하는 업장들 중에서도 일본 이자카야를 재현한 곳에는 크게 끌리지 않는데 비어 바라니 왠지 참신하게 느껴졌다. 그것도 타치노미 형태라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광안리와 을지로에 매장을 두고 있는 삿포로 맥주 전문 비어 바 혹은 타치노미다. 으레 이런 경우 본점은 서울에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의외로 을지로점이 아닌 광안리점이 본점이다. 삿포로 본사와 정식 협업을 맺고 있으며 어딘가 오모이데요코초와 닮은 시끌벅적하고 다소 혼잡한 분위기다. 떠오르는 MZ세대들의 성지랄까 캐치테이블로 예약까지 걸고 들어갔다. 선곡도 전부 일본 노래고 일본스러움을 과하게 드러낸듯하면서도 대놓고 콘셉트를 밀어붙여 오히려 거슬리진 않았다. 직원들도 대체로 젊고 유쾌하며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편이었다. 서브하는 생맥주는 삿포로와 에비스 두 가지이고 음식은 간단한 안주 위주다. 5초 안에 맥주를 원샷하면 한 잔이 서비스인 이벤트도 있어 간 빠진 새처럼 도전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 메뉴판을 살펴보다 뒷면 하단에 삿포로 생맥주에 고구마 쇼츄 한 샷을 말아주는 비밀 메뉴를 발견해 시켜봤다. 수요가 많지는 않은지 직원들끼리도 잠시 확인을 하셨고 결국 가능했다. 실내가 어수선해 푸어링 과정은 못 봤지만 맥주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크리미하게 쌓아 올리고 헤드 커팅한 부드럽고 유지력 좋은 거품에 삿포로 특유의 청량한 맥아감이 제대로였다. 쇼츄는 따로 노는 느낌 없이 깔끔하게 섞여들어 적당한 단맛을 더하고 맥주의 풍미를 살리며 도수감을 더해 목 넘김에 힘을 줬다. 소맥보다 우아한 ‘쇼맥’으로 이곳처럼 재미있었다.
간빠맥주
부산 수영구 남천바다로33번길 9 남정 1층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