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넓은 공간을 채운 중후한 감각과 묵직한 드립> 요즘 부산에서 부쩍 빠져든 동네가 산과 바다가 맞닿은 풍경을 잘 보여주는 송도 해수욕장 인근이다. 굳이 해변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위에서 내려다보는 층층의 풍경이 참 정겹다. 다만 지하철로 닫기 어려운 언덕길이라 충무동 교차로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그렇게 도착한 로스터리 카페다. 주문진 같은 해변가에 있는 대형 카페처럼 규모가 상당히 크다. 그럼에도 중후함이 깃든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그 넓은 공간을 채우고 있어 허전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1세대 바리스타께서 운영하시며 과거 울산에서 터를 옮겨왔다고 한다. 공간은 2,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송도 해수욕장 뷰는 두 층 모두 아파트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2층 야외 테라스로 나가면 부산 송도 일대 특유의 단차가 빚은 풍경을 제공한다. 수요를 고려한 에스프레소 메뉴도 다양했지만 드립에 강점이 있는 로스터리 카페답게 드립 선택지가 흥미로웠다. 스탠더드와 진하게, 두 가지 옵션으로 나뉘는 점이 인상적이다. 진한 드립이 에스프레소와 어떻게 다를지 내심 궁금했지만 진한 커피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스탠더드로 아리차와 마타리를 주문했다. 브루잉이 끝나는 대로 아리차부터 받았다. 둘 다 또렷한 다크 로스팅으로 무게감이 있었는데 아리차는 적은 산미에 드라이한 질감이었다. 건과일의 풍미가 중심에 있었고 식으면서 드라이함은 다소 풀려 단맛이 슬쩍 드러났다. 이어서 세계 커피 대회 우승 이력이 있는 타미루는 블루베리를 중심으로 한 베리 계열의 향미가 짙었다. 선명한 산미와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피니시 덕분에 취향과 더 잘 맞았다.

빈스톡

부산 서구 암남공원로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