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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간술하기에 괜찮은 중식 만두와 요릿집> ‘산동만두’라는 이름의 업장이 마포에도 하나 더 있는데 업력이나 인지도 면에서는 그쪽이 더 유명하다. 다만 워낙 예약 난도가 높아 아직까지 가보지 못했고 여길 먼저 찾게 되었다. 계보적으로 두 곳 사이에 링크가 있어 보이는데 직접 확인한 내용은 아닌 만큼 단정해 적지는 않겠다. 공통적으로 요릿집의 결을 지향하며 여긴 올해로 업력 약 6년 차에 접어든다. 오래간만에 중식 낮술을 즐기려 오후 3시 오픈에 맞춰 들어갔고 이후 금세 자리가 차더니 또 비교적 빠르게 비는 분위기였다. 영업시간이 길다 보니 술 손님은 저녁때 몰리는듯하다. 짜장, 짬뽕 등 식사류는 없고 그걸 원하던 게 아니었던 만큼 군만두와 요리 두 개를 주문했다. 먼저 호기심에 주문해 본 산둥식 계란 프라이는 기대와는 달라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다. 계란 프라이 위 전분기 있는 채소볶음을 올린 요리이며 전반적으로 달큰한 결이 강했다. 덮밥으로는 먹힐 법 했지만 샐러리 향도 다소 이질적이었고 안주로서는 썩 잘 맞지 않았다. 다음으로 향라오징어튀김은 사실상 이날의 원툴로 군만두보다도 인상 깊었다. 원물 좋은 오징어를 고추와 함께 묽은 반죽으로 입혀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낸 그야말로 술도둑이었다. 기분 좋은 얼얼함이 제대로 배어있었고 말랑하면서도 탱글한 오징어 식감과의 조화도 훌륭했다. 함께 튀겨낸 고추 역시 썬칩처럼 중독적이었는데 씨를 제거해 그다지 맵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간판 메뉴인 군만두는 제법 묵직한 볼륨감을 지녔으면서도 찐만두 같은 피의 결이 일부 살아있었다. 한 면만 구워낸 느낌보다 한쪽을 빵빵하게 튀겨낸 인상이라 색달랐다. 저세상급 바삭함까지는 아니었지만 적당한 바삭거림 뒤로 비교적 담백한 피가 느껴졌고 소는 충실하게 차 있었다. 화상 만두 특유의 향이 비교적 옅어서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왔다. 메뉴 선택이 살짝 미스였지만 제법 에지 있는 요리들이 몇 보였고 가격대도 전반적으로 무난해 가볍게 간술하기엔 괜찮은 타입의 중국집이었다. 다만 막 술맛 나는 환경은 아니었다.

산동만두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로 53-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