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펀치 한 방으로 술심을 채워주던 발군의 포차> 요즘 들어 가성비도 중요하지만 에지 있는 안주를 내세우는 포차에 유독 끌린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숯불돼지꼬리’를 시그니처로 내세우고 있어 들르게 된 제법 발군의 포차다. 포스는 영락없이 노포인데 약 10년 정도의 업력에 손님층도 영한 반전 매력이 있었다. 홍대에서 멀지 않고 아파트 단지 근처인 입지 덕에 영업시간도 새벽 4시까지로 바람직하다. 밖은 아직 환한 오후 5시 반인데 이미 준만석이었으며 어딘가 아늑한 공간감 속에서 술기운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일단 2차였기에 궁금했던 숯불돼지꼬리 하나만 주문을 넣었다. 숯불에 바로 굽는 메뉴라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안내를 받았고 먼저 황태 해장국이 나왔다. 유일한 기본 안주인데 매콤하면서도 시원하게 터지는 국물이 미친 술효율을 보여줬다. 덕분에 숯불돼지꼬리에 앞서 소맥 한 병은 거뜬히 비웠으며 기다리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다. 대망의 숯불돼지꼬리는 불족발을 연상시키는 비주얼로 매끈한 자태를 뽐내며 나왔다. 딱 베어 무는데 쫄깃하고 야들야들하게 찢기며 불 맛도 제대로였다. 족발과 비슷하면서도 돼지꼬리만의 살결이 분명했고 텁텁하고 터프한 매운맛이 한입에 소주 한 잔 감이었다. 불향과 매운맛으로 커버되긴 하지만 콜라겐 비중이 높아 은근한 느끼함이 있긴 했다. 그래서 셋이 2차로 먹기에 양도 충분했으며 황태 해장국과도 아주 기가 막힌 조합을 이루었다. 안주 단가가 막 싼 편은 아니었지만 술 좋아하는 서너 명이서 N차로 즐기기엔 충분히 가성비 좋고 만족스러웠다. 황태 해장국을 사실상 서비스로 내준다는 점에서 이미 합격이다.
대박포차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36길 4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