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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가 중심이 되어 더욱 느슨해지는 호프집> 동네 호프집 체급이던 시절부터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이제야 방문하게 된 망원동 1티어 호프집. 젊은 감각이 기저에 깔려 있긴 해도 본질만큼은 확실히 호프집에 가까운 공간이다. 가까운 합정동에도 2호점을 운영 중이며 두 곳 모두 입지가 주는 특성상 안주 가격대가 마냥 가벼운 편은 아니다. 다만 서너 명이서 N차로 이어가기에는 크게 부담 없는 수준이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도 밥집에 온듯한 사장님의 정감 있는 응대 덕에 공간의 인상은 거칠지 않았다. 손님층은 왠지 예전과는 결이 다른 세대가 한 번 교체된듯한 느낌을 줬다. 우선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육전을 주문했고 파김치 한 접시와 함께 나왔다. 전류는 만듦새에서 맛이 딱 드러나듯 온도감 좋고 계란옷이 소고기의 존재감을 과하게 덮지 않았다. 부드럽게 감싸주는 정도랄까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아 대식가랑 오게 되면 순식간에 거덜 나는 건 불가피해 보였다. 고소함과 풍미가 안정적으로 올라오는 게 물림이라고는 없었다. 처음에는 딱 한 접시만 나와 살짝 마음이 아팠지만 나중에 추가로 한 접시가 더 나오며 만족감도 확 올라갔다. 특히 차갑게 잘 익은 갓김치에 싸 먹을 때 감칠맛이 훨씬 또렷해졌다. 육전을 조금 남겨둔 채 골뱅이 소면을 주문했고 자극적인 양념보다는 초장의 시원한 결이 중심을 잡고 있었다. 큼직한 골뱅이와 북어포가 함께 들어가 생각보다 개성이 돋보였다. 비록 골뱅이 소면이지만 소면 자체보다도 파절이가 육전과 섞일 때 존재감이 살아났다. 그 쏠쏠한 재미의 조합을 중심으로 젓가락이 움직이는 동안에 역시 술은 빠르게 줄어들었다.

너랑나랑 호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6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