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유포면(油泼面)과 뱡뱡면(𰻝𰻝面)은 확실히 구분짓고 감. 둘 다 도삭면처럼 수제비를 연상시키는 넓고 두툼한 수타 면이 특징인데 유포면은 비교적 담백한 양념 위에 마지막으로 뜨거운 기름을 부어 향을 살리는 방식, 뱡뱡면은 처음부터 진한 양념과 각종 고명이 중심이 됨 시안에서 여러 지점을 운영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뱡뱡면 전문점. 유포면도 판매하며 입구 쇼케이스에 반찬처럼 진열된 각종 요리(아마도 냉채)를 원하는 대로 골라 함께 주문할 수 있어 보이 유포면도 고민했지만 보다 대표 메뉴인 뱡뱡면을 주문. 가격은 20위안으로 세숫대야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그릇에 정말 푸짐하게 담겨 나옴 뱡뱡면이라는 이름에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한 선비가 국수를 먹고도 낼 돈이 없자 대신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고 면을 반죽해 ‘뱡뱡’ 내리치는 소리를 듣고 이를 이름으로 붙였다고 함. 이때 만들어진 ‘𰻝’자는 획수가 매우 많아 중국인들조차 쉽게 쓰지 못한다고. 넓고 긴 면발의 생김새 때문에 쿠다이면(裤带面/허리띠 면)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림 맛은 먹을수록 빠져드는 스타일이었음. 첫입부터 강렬하게 꽂히는 맛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간이 약한 것도 아닌. 오히려 은근한 중독성이 있었고 시안에서 계속 먹었던 회족 음식들보다 한국인의 입맛에는 훨씬 친숙한 편.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면. 두툼한 면발은 수제비를 떠올리게 할 만큼 쫄깃하고 탄력이 좋아 한입 머금을 때마다 오래 씹게 된다. 자칫 밀가루 향이 두드러질 법한 면이지만 태양초가 배인 기름을 베이스로 간장, 다진 마늘, 흑식초, 화자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면을 빈틈없이 감싸준다. 함께 들어간 볶은 돼지고기와 메추리알, 청경채, 감자, 당근, 샐러리 등의 고명은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식감과 풍미를 더함. 양념에 버무려진 채소와 고기만 따로 떠먹어도 밥반찬이 될 정도 먹을 때는 그릇 바닥에 고여 있는 양념과 기름까지 충분히 비벼 먹는 것을 추천. 생각보다 양이 상당해 맥주로 반주를 했는데 바이젠 스타일 중국 크래프트 맥주라 묵직한 밀 향이 뱡뱡면과는 다소 따로 노는 느낌. 차라리 도수가 낮고 밍밍, 청량한 중국식 라거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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