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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라킬레스 한 접시에 담긴 이른 아침의 여유” 해외 장기 체류가 해외여행과 갖는 차이라 하면 전자는 조금 더 늦장을 부리게 된다는 것이다. 간만에 개운한 아침 공기를 맞으며 멕시코 서민들의 아침을 엿보고자 방문한 식당이다. 올해로 99년의 역사를 지닌 아침식사 전문점으로 70년이 넘도록 Colonia Alfonso XIII에서 가정식 guisado를 팔아왔다. 창업자 마르가리타의 손자 세대까지 걸쳐 이어지고 있다. 영업시간이 오전 6시 반부터 점심 직전까지라 부지런한 새들만 잡겠다는 배짱이 돋보인다. 화요일 오전 7시쯤 들어가 바로 자리를 잡았고 나올 때 시간은 8시쯤이었는데 줄이 생겼다. 철제 테이블에 다른 손님들과 합석하는 카페테리아식 구조라 왠지 모를 현지감을 더했다. 메뉴는 정말 다양한데 커다란 도자기 냄비에서 구이사도를 덜어 요리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대표 메뉴로는 칠라킬레스가 꼽히며 리프라이드 빈에 달걀을 곁들인 메뉴도 유명하다. 많이들 살사 로하와 베르데를 기반으로 한 요리를 주문하며 모든 테이블에 빠짐없이 올라갔다. 옆자리에 앉아계신 노신사 몇 분은 식사를 마치고는 자리를 옮겨 연주를 시작했다. 수십 년째 이어져 온 이 집 풍경 중 하나라는데 잔잔한 기타 선율이 이른 아침의 공기와 어우러졌다. 칠라킬레스를 주문했고 곁들인 Café de Olla는 비유하자면 은은한 계피 향과 쌉싸름한 단맛이 배인 아메리카노다. 설탕의 단맛과는 달라 거부감이 덜하고 따뜻하게 몸을 녹여준다. 계란 프라이와 코스티야 아사다 토핑을 추가해 주문한 칠라킬레스 베르데는 아침, 그것도 이른 시간부터 꽤나 든든했다. 배보다 배꼽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추가하길 대단히 잘했다. 칠라킬레스 자체는 훌훌 들어가는 맛으로 시큼한 사워크림과 부드러운 치즈의 질감 위로 살사 베르데의 매콤, 선명한 산미가 겹쳤다. 계란은 이에 한층 농밀하고 고소한 맛을 더했다. 제법 두툼한 코스티야의 육향까지 보태져 묵직하되 밸런스가 뛰어난 한 접시였다. 토르티야는 살사에 젖지 않아 바삭한 것과 살사에 푹 젖어 촉촉한 거 식감이 매력적이게 교차했다. 바로 앞자리의 단골인듯한 아저씨와는 자연스레 스몰 톡을 나눴는데 디저트로 츄러스 두 개를 시켜서는 하나 건네주셨다. 멕시코답게 설탕을 듬뿍 입힌 츄러스라 커피와 잘 어울렸다. 모닝 츄러스는 스페인에서 경험해 봤지만 아침식사 후 디저트로는 또 색달랐다. 아침 공기 속에 묻어나는 여유로운 분위기에 건네받은 작은 친절까지 음식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

Fonda Margarita

Adolfo Prieto 1364 B, Tlacoquemecatl del Valle, Benito Juárez, 03100 Ciudad de México, CDM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