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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ito Juárez 중심부의 조용한 주거지역에 자리한 토르타레리아. 1974년에 문을 연 가족 경영의 업장으로 간판과 로고에서는 어딘가 체인점을 연상케 하는 인상이 묻어나나 실제로는 한곳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매장 안 TV에서는 Oasis를 비롯한 옛 팝송이 흘러나오고 레트로한 북미의 델리를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가 감돈다. 아들과 아버지 관계로 보이는 두 분께서 매장을 이끌어가시는 듯했는데 접객도 무척 친절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주방으로 들어오게 해주실 정도였다. 메뉴는 tradicionales와 especiales 두 종류의 토르타가 있으며 각각 grande와 chica 두 사이즈로 나뉜다. 가격이 막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chica를 기준으로 보면 매장 취식까지 감안했을 때 아주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시그니처 메뉴인 La Sánchez를 chica 사이즈로 주문 토르타에 앞서 서비스로 Polvorón이라는 과자를 내줬는데 약간 스콘을 닮은 모양에 손으로 집으면 가루가 우두둑 떨어질 정도로 쉽게 부서지는 과자였다. 맛은 인절미를 떠올리게 할 만큼 고소한 풍미가 강했고 입안에서는 생각보다 부드럽게 풀어졌다. 스콘보다 훨씬 가벼운 질감이라 몇 입 집어 먹다가 토르타를 다 먹고 디저트로 마저 비웠다. La Sánchez는 철판 위에서 스페니시 햄과 돼지고기 패티, 와하카 치즈 그리고 빵을 굽고 아보카도와 절인 고추 등을 차곡차곡 쌓아 완성돼 나왔다. 사이즈가 작은 편은 아니었고 그 부피를 감안하면 chica도 충분히 배부른 양 일단 빵의 경우 생각보다 거친 바삭함은 없었다. 오히려 잉글리시 머핀과 비슷한 질감에 가까웠는데 속재료와의 식감 대비가 선명한 편은 아니라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먹혔다. 가장 큰 존재감을 나타낸 건 단연 스페니시 햄. 돼지 뒷다리로 만든 것으로 일반적인 염장 햄과 달리 염도가 그리 높지 않았고 은은한 육향과 탄력 있는 식감이 색달랐다. 이를 덮고 있는 와하카 치즈는 끊어질 줄 모르고 길게 늘어나며 묵직함을 더했고 바닥에 깔린 아보카도는 전체적인 질감을 한층 부드럽게 잡아줬다. 마지막에는 절인 고추의 산뜻하고 알싸한 맛이 남으며 느끼함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멕시코에서 토르타 하면 조금 거칠고 재료를 이것저것 때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La Sánchez는 꽤 프레시하면서도 담백하고 그러면서도 포만감은 확실한 스타일이었다. 아침으로도 잘 어울릴 법한 담백하고 익숙한 샌드위치에 가까웠고 무엇보다 가게 분위기가 좋았다.

Tortas El Capricho

Augusto Rodin 407, Insurgentes Mixcoac, Benito Juárez, 03920 Ciudad de México, CDM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