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화려한 폴랑코 한가운데서 만나는 유카탄의 맛” CDMX 최고 부촌인 폴랑코에서 오래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타케리아. 부촌에 자리한 타케리아라면 팬시하게 재해석한 타코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렇지 않고 가격대 또한 준수하다. 멕시코의 타코는 지역에 따라 주재료부터 달라진다. 유카탄반도에서는 코치니타 피빌, 태평양과 맞닿은 바하칼리포르니아에서는 페스카도, 북부에서는 아사도가 타코의 얼굴이 된다. 이 집의 경우 코치니타 피빌만을 타코와 토르타, 파누초 이렇게 세 가지로 선보인다. 유카탄은 갈 계획이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처음 먹는 코치니타 피빌인 만큼 세 가지 모두 시켰다. 만드는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타코는 양념에 푹 익혀 결대로 풀어진 코치니타 피빌을 토르티야에 올려 말아서 불판에 한 번 구워냈고 파누초는 바싹 튀긴 마사 위에 고기를 올려냈다. 우선 타코는 세 가지 중 가장 촉촉한 식감이었다. 돌돌 말린 토르티야가 양념을 흠뻑 머금었기 때문인데 풀드포크와 유사하게 결이 풀어진 고기와 함께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들었다. 코치니타 피빌 자체는 생각보다 묵직하거나 달큰하기보다는 적당한 산미감에 개운한 편이었다. 양파 대신 곁들인 절인 적양파가 산뜻한 향을 더했고 특유의 향신료 풍미가 겹쳤다. 파누초는 타코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까맣게 그을린 두툼한 마사가 크런치하게 부서지며 불향을 뿜어냈고 마사 안에 들어있는 콩의 담백함과 고기의 진한 풍미가 뒤따랐다. 솔직히 아슬아슬하게 탄맛이 나기는 했다. 그래도 부드럽게 풀어진 코치니타 피빌이 올라가 바삭함과 촉촉함의 대비가 극명해 재미있었고 세 메뉴 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토르타는 사이즈가 크지는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파누초보다는 덜 바삭하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빵 사이에 고기를 듬뿍 끼워 먹는 만족감이 있었다. 코치니타 피빌의 양념이 빵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속은 굉장히 촉촉했고 은은하게 달큰한 맛이 감돌았다. 겉은 우두둑 부서지며 볼리요 특유의 구수한 풍미까지 더해져 인상적이었다.

Taquería El Turix

Av. Emilio Castelar 212, Polanco, Polanco III Secc, Miguel Hidalgo, 11540 Ciudad de México, CDM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