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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uba 생활권에 자리한 판시타 전문점. 일요일이라 오전 11시쯤부터 이미 손님으로 바글바글했고 웨이팅을 거쳐 들어감. 2층까지 자리가 있어 규모도 꽤 큰 편인데 대부분 가족 단위의 현지인들이 찾아 동네 식당다운 분위기. 직원들도 상당히 친절했고 인원수에 따라 순서를 조정해 먼저 입장시키는 등 손님을 맞는 방식도 꽤 체계적 이미 두 차례 판시타를 경험했지만 유일한 외국인이라 그런지 직원분이 주방까지 데려가 부위를 하나씩 보여주며 어떤 걸 원하는지 물어봐줌. 조금씩 섞어주는 campechano를 부탁했는데 역시 이곳에서 가장 많이 찾는 방식이라고. 판시타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지만 기본 상차림이 푸짐하다. 두 손바닥을 합친 것만 한 큼지막한 chicharrón과 aguacate가 나오고 판시타에 곁들일 각종 salsa와 chile de árbol, orégano 그리고 라임, 양파가 준비된다. 갓 만든 따끈따근한 토르티야도 넉넉하게 내어주는데 그중 한 장에는 치즈가 들어있다. 판시타는 그릇 자체가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내용물이 실했다. 벌집양과 도가니를 비롯한 내장들이 큼직하고 러프하게 썰려 듬성듬성 들어있었음. 국물은 생각보다 붉지 않았고 특유의 냄새가 꽤 분명한 스타일이. 맑고 깔끔하다기보다는 구수한 쪽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맛. 레몬과 양파를 넉넉하게 넣으니 한결 먹기 편해졌고 은근하게 둥글게 감겨드는 이국적인 향도 느껴졌다. 무엇보다 매력적이었던 건 국물보다 내용물이. 도가니의 찐득하게 달라붙는 식감과 벌집양의 거친 결, 다른 내장들의 두툼한 탄력이 국물에 묻히지 않고 선명하게 느껴졌다. 치즈가 들어간 따뜻한 토르티야에 아보카도를 떠서 펴 바른 뒤 내장을 올려 싸먹으면 내장의 묵직한 맛도 한결 부드러워지고 먹는 방식에 변주가 생긴다. 가장 기억에 남은 건 chicharrón. 살짝 짭조름한 맛이 술을 절로 떠올리게 하는데 판시타 국물에 담가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다. 바삭하다기보다는 뻥튀기처럼 가볍게 부서지는 독특한 식감이 있어 국물에 적셔 먹는 재미도 상당함 전체적으로 내장 특유의 향과 식감을 비교적 거칠고 진하게 살린 쪽. 동네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찾아와 아침부터 판시타 한 그릇씩 비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왜 오랫동안 이 동네 대표 판시타집으로 자리 잡았는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Pancita Rebe

Golfo de Aden 41, Tacuba, Miguel Hidalgo, 11410 Ciudad de México, CDM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