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스타 타코가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면 구이사도 타코는 집밥처럼 든든한 포만감을 안겨주는 매력이 있다. 오랜만에 공복에 구이사도 타코를 가득 때려 넣고 싶어 CDMX 남부와 중부의 경계에 걸친 작은 콜로니 Algarín에 위치한 이 집을 찾았다. 17종이 넘는 구이사도를 늘어놓고 그날의 입맛에 따라 골라 먹는 방식이다. 커다란 도자기 그릇에 각기 다른 구이사도가 담겨 있고 주문과 동시에 손으로 빚은 또르띠야를 내어준다. 구이사도 타코를 전문으로 하는 집답게 costilla en chile morita부터 salsa verde에 조린 costilla, rajas와 suadero까지 선택지가 꽤 폭넓다. 사전에 찾아본 두 가지 추천 메뉴에 현장에서 맛있어 보이는 두 가지를 더해 총 네 가지를 주문했다. 살사와 각종 토핑은 셀프 바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종류가 상당히 다양했다. 타코 하나에 20페소라는 가격까지 생각하면 꽤나 은혜로운 구성이었다. 타코 자체의 포션도 넉넉한 편 Costilla en morita는 훈연감 있는 모리타 소스에 큼지막한 돼지갈비살을 뭉근하게 조린 메뉴다. 양념은 찜처럼 걸쭉하면서 은근한 단맛이 있어 갈비찜을 떠올리게 했다. 고기 자체는 조금 퍽퍽한 편이었지만 밑에 깔린 밥에 양념이 충분히 배어 있어 함께 먹으니 꽤 괜찮았다. Chicharrón prensado 역시 양념은 비슷했지만 고기는 눌러 만든 치차론답게 좀 더 흐물흐물하고 부드러운 식감이었다. 통으로 된 돼지껍데기와는 달리 기름진 풍미가 진하게 느껴졌고 부드러운 식감이 뭉근한 양념과 어우러지는 조화가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다. 추가로 주문한 두 가지는 조금 더 가볍고 산뜻한 방향에 한층 포근한 맛이었다. Huevo con jamón은 스크램블 에그에 사실상 얇은 햄을 잘게 썰어 함께 볶아낸 형태. 적당히 익혀 수분감이 남은 계란에 햄의 짭조름하고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단순한 구성임에도 꽤 담백하고 편안하게 넘어갔다. 마지막으로 Ejotes con huevo en guajillo는 과히요 고추 양념에 그린빈을 졸여낸 메뉴다. 앞선 두 메뉴보다 한결 산뜻하면서도 은근한 매콤함이 있었고 붉은 기름이 살짝 배어 나올 만큼 양념 자체의 농도와 풍미도 제법 진했다. 그린빈이랑 노팔이 묵직한 양념 사이에서 산뜻한 식감을 더해줬다.
Cocina Doña Cristy
C. 5 de Febrero 453, Algarín, Cuauhtémoc, 06880 Ciudad de México, CDM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