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커피 한 잔만으로 충분했던 시간” 스페인어 발음으로는 ‘까페 에끼스’. Centro Histórico의 Calle de Roldán에 자리한 1930년대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로스터리다. 원두를 볶고 판매하는 전통적인 커피 상점에 가까운 곳으로 원두를 구매하러 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북적이는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고소한 원두 냄새에 비로소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브레이크 타임을 앞둔 시간이어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아메리카노뿐이었다. 마침 우유가 안 들어간 커피가 마시고 싶던 참이었기에 아쉬움 없이 한 잔을 주문했다. 가격은 단돈 30페소. 별도의 좌석은 거의 없고 아이스 메뉴도 따로 없다. 커피는 투박한 테이크아웃 잔에 담아내어준다. 오악사카, 치아파스, 베라크루스 등 멕시코 여러 산지의 원두를 블렌딩한 아메리카노로 두툼하게 올라온 크레마부터 무척 흡족스러웠다. 입술에 크레마가 닿는 순간 마치 라테처럼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졌고 이윽고 산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가운데 그윽한 고소함과 은은한 단내가 입안에 오래 남았다. 텁텁함 없이 부드럽게 끌어당기는 아메리카노를 손에 들고 Pino Suárez역까지 걸어가며 마셨다. 특별히 공간을 즐길 것도 없이 좋은 커피 한 잔만으로 충분했던 시간. 덕분에 역까지의 길이 유달리 기분 좋았다.
Café X
Calle de Roldán 16, Centro Histórico de la Cdad. de México, Centro, Cuauhtémoc, 06060 Ciudad de México, CDM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