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아칸 북쪽 델 바예(Del Valle)에 자리한 비리아 전문점이다. 이 동네는 처음 방문했는데 조용하고 부촌다운 분위기 속에 자리한 매장은 패밀리 레스토랑을 연상케 했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여럿 보였고 직원 여러 명이 테이블마다 응대하고 있었다. 염소고기가 아닌 소고기 비리아를 선보이는 집으로 메뉴 구성은 간단한 편이다. 비리아 한 그릇만 주문했는데 가격은 비리아라는 음식 자체가 멕시코에서도 저렴한 축에 속하지 않는 만큼 무난한 수준이었다. 술값이 상당히 저렴해 눈길이 갔지만 꾹 참고 망고 주스로 대신했다. 비리아는 대형 냄비에 담긴 콘소메를 덜어 미리 삶아둔 고기와 합쳐 완성하는 방식이라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받을 수 있었다. 양은 섭섭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붉은 기가 살짝 남은 채 제각기 다른 크기로 찢긴 고기는 한눈에 봐도 부드러워 보였고 지방도 고루 섞여 있었다. 실제로도 부드러웠으며 약간 야들야들한 식감에 입안에서 녹듯이 풀어졌다. 고수는 따로 놓여 있지 않아 양파와 라임, 살사를 청해 간을 맞췄다. 그러자 국물은 비로소 제 색을 찾아갔다. 꽤나 감칠맛이 도는 정직한 고깃국이라는 인상이었는데 고수의 부재가 오히려 고기 본연의 맛을 부각한 듯했다. 적당히 시원하면서도 기름진 맛이 공존했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느끼하거나 무겁지는 않았다. 토르티야는 네 장 정도 함께 내어주는데 표면에 기름기가 반들반들하게 배어 있어 타코로 싸 먹을 때 한층 매끄럽게 넘어갔다. 크기는 작았지만 구수한 옥수수 향이 짙어 콘소메에 푹 담가 먹어도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Birria El Paisa
Rodríguez Saro 418, Del Valle, Benito Juárez, 03100 Ciudad de México, CDM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