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풍)를 능가하는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 가나야마초역 인근 히로시마 타베로그 오코노미야키 부문 1위의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이다. 같은 이름의 가게가 히로시마뿐 아니라 일본 전역에 널렸는데 이 점포가 제일 유명하다. 체인점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여기만 줄이 길단 건 숨어있는 이유가 있단 뜻이니 오전 11시경 웨이팅 대열에 합류했다. 1시간 반 정도 기다려 들어갈 차례가 다가오자 메뉴판을 받았다. 어차피 읽지도 못하는 일본어, 사전에 조사한 대로 소바가 들어간 것과 우동이 들어간 것 중 뭘 먹을지만 정했다.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엔 반드시 면이 들어가 이를 정해야만 한다. 이 부분이 바로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와 간사이풍 오코노미야키의 큰 차이랄 수 있는데 조리법 또한 많이 다르다. 어쨌든 이로 인해 일본 내에선 둘 사이 원조 논쟁이 아주 뜨겁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입장해 바 좌석에 착석했고 생각보다 실내가 좁아 웨이팅이 생겨나는듯했다. 바 좌석은 철판과 붙어있으며 가까이서 오코노미야키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다. 오코노미야키를 기다리며 제조 과정을 유심히 지켜본 결과 앞서 말한 대로 간사이풍과 조리법에 차이점이 보였다. 반죽과 재료를 섞지 않았으며 하나씩 구운 뒤 합체해 만들어냈다. 오코노미야키에 앞서 꽁꽁 히야시된 아사히 나마비루를 받았고 한 모금하니 특유의 강한 청량감이 목을 타고 내려갔다. 매번 느끼듯 달콤한 거품과 기분 좋은 쓴맛이 참 조화로웠다. 바 좌석이라 오코노미야키는 직원분께서 자리 앞 철판으로 밀어다 주셨으며 소바면이 들어가 비주얼이 간사이풍처럼 가지런하진 않았다. 마요네즈와 데리야키는 따로 안 뿌려졌었다. 처음엔 마요네즈, 데리야키 없이 주걱으로 먹기 좋게 갈라 맛봤고 양배추의 아삭함과 오독오독한 소바 식감이 느껴졌다. 반죽 존재감은 낮았고 튀겨지듯 구워진 소바가 핵심이었다. 소바로 인해 식감이 확 살며 선명한 동시에 간사이풍 오코노미야키보다 무게감이 낮았는데 안에 베이컨도 들어있고 포만감은 절대 뒤지지 않았다. 그런데 먹고서 속은 더 편안했다. 반죽은 바닥에 깔려 재료를 지탱하는 느낌이었고 낮은 존재감 대비 비율이 꽤 높았다. 담백하다 싶어 마요네즈, 데리야키를 곁들이니 위에 뿌려진 향긋한 감태 가루와 궁합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느글느글하다기보단 간간하며 잡다한 재료 대신 소바로 킥을 더한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 개인적 견해로는 간사이풍을 능가한다. 소바로 시킨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PS. 히로시마 사람들은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라 부르는 것을 싫어한단다. 풍을 붙이면 간사이풍 오코노미야키가 원조란 걸 내포하기 때문이라니 가급적 히로시마(풍)이라 하자
お好み焼き 八昌
〒730-0016 広島県広島市中区幟町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