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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도래와 망자의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셈파수칠. 셈파수칠이 한창인 소치밀코까지 왔지만 꽃 한 송이를 사 들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대신 이 꽃을 넣어 만든 계절 한정 풀케만큼은 맛보고 싶었다. 산 베르나르디노 데 시에나 성당 인근에 자리한 100년 넘는 역사의 풀케리아. 줄곧 소치밀코를 지켜온 곳은 아니지만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맛을 받아들여 과일과 꽃을 활용한 curado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셈파수칠 풀케 한 잔을 주문했다. medio(500mL)에 65페소. 솔직히 풀케에 적잖이 내상을 입은 전적이 있고 특히 쿠라도(curado)는 원액에 재료가 잘 섞이지 않아 거북했던 기억도 있어 걱정이 앞섰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대단히 기분 좋은 한 잔이었다. 주문과 동시에 셈파수칠 꽃봉오리를 잘라 믹서기에 넣는다. 풀케 원액에 약간의 꿀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몇 가지 재료를 더해 함께 갈아낸다. 색은 단호박을 갈아놓은 듯 선명한 노란빛. 맛에서도 어렴풋이 비슷한 뉘앙스가 느껴졌다. 재료가 완전히 용해되지는 않는지 나무 막대기를 내주며 저어 마시라고 안내한다. 꽃 자체에서 단맛이 난다기보다는 셈파수칠 특유의 그윽한 향이 먼저 느껴진다. 여기에 꿀로 추정되는 단맛이 어우러져 달콤하게 넘어간다. 풀케 특유의 풀처럼 늘어지는 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탄산감도 유난히 좋았다. 계절 한정으로 내놓는 어린이 음료 같은 것을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약간의 허기를 풀케 한 잔으로 달래고 나와 가을 날씨를 만끽한다. 풀케 아니랄까 봐 숙취의 전조가 슬슬 올라오지만 뱃속의 셈파수칠은 제법 마음에 든 모양

Pulqueria El Templo de Diana mx

Av 5 de Mayo 17, Santa Crucita, Xochimilco, 16070 Ciudad de México, CDM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