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cubaya역 인근 Escandón에 자리한 토르타 전문점. 도로 바로 옆이라 다소 어수선한 입지지만 1964년부터 토르타를 팔아 온 나름의 뚝심이 있는 곳이다.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찾았고 영업 시작 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했는데도 아직 오픈 준비 중이었다. 멕시칸 타임을 간과한 탓에 20분가량을 더 기다린 뒤에야 마침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메뉴는 토르타와 hamburguesa(햄버거) 두 가지로 나뉜다. 빵의 종류가 다를 뿐 속 재료는 비슷한 구성. 토르타 중에서도 시그너처 메뉴인 Especial Chatín을 주문. 가격은 90페소. 가장 푸짐한 구성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에 음료 역시 30페소에 500mL짜리를 판매해 전반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 이 때문인지 아침부터 현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토르타의 특징 중 하나는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시작된다는 점. 토르타는 철판에 스페니시 햄과 밀라네사, 오아하카 치즈를 한데 올려 구운 뒤 납작한 형태의 텔레라(telera) 빵 사이에 넣고 프레스해 완성되었다. 빵은 과하게 바삭하기보다는 적당히 눌려 형태가 잡힌 쪽 양은 푸짐했고 무엇보다 치즈의 두께부터 흡족스러웠다. 당근과 고추 피클도 모두 넣어 달라고 요청했더니 빵 바닥에 피클이 깔렸고 그 위로 베이컨처럼 구워진 스페니시 햄과 패티에 가까운 밀라네사가 치즈와 함께 층층이 쌓여있었다. 한입 베어 물자 먼저 빵 안쪽에 발라진 프리홀의 구수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고 뒤이어 치즈의 묵직한 풍미가 이어졌다. 여기에 머스터드를 넉넉히 넣은 덕분에 전체적인 맛의 균형도 잘 잡혔다. 햄과 밀라네사의 존재감이 상당했지만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도드라지지는 않았다. 밀라네사는 일반적인 커틀릿처럼 고기를 얇게 펴서 튀긴 형태가 아니라 소고기 다짐육으로 만든 패티에 가까웠다. 덕분에 식감이 특별히 도드라지지는 않았지만 부드러운 쿠션감을 더했고 햄버거를 먹을 때와 비슷한 묵직한 포만감도 느낄 수 있었다. 스페니시 햄까지 들어가는 구성을 고려하면 바삭한 튀김옷을 입힌 밀라네사보다 이쪽이 오히려 잘 어울리는 듯 전반적으로 부담 없이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토르타였다. 머스터드의 존재감이 선명했고 멕시코 특유의 강렬한 맛을 전면에 내세운 스타일이라기보다는 햄과 치즈, 다진 소고기의 조합을 차분하게 살린 쪽에 가까웠다. 포만감도 상당해 저녁때가 되도록 좀처럼 허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Tortas El Chatín®
18 de Julio 17, Escandón I Secc, Miguel Hidalgo, 11800 Ciudad de México, CDM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