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베트남 쌀국숫집> 스트라스부르에서 파리에 거의 도착하자마자 점심 일찍 방문한 베트남 쌀국숫집이다. 2년 전 만족스럽게 먹은 쌀국숫집인 Phở Bánh Cuốn 14보다 한국인 여행객한테 인기가 많다. 방문 당시 주변 손님들 90%가 한국 분들이었으며 심지어 밖에서 웨이팅하시던 분들도 대부분 한국인이셨다. 한식당에서도 보지 못한 비율에 감탄을 하며 퍼 보와 보분을 주문했다. 둘 다 쁘띠 사이즈로 먹었는데 대체 그랜드는 얼마나 클지 궁금해질 만큼 양이 정말 푸짐했다. 먼저 소고기 쌀국수인 퍼 보는 숙주와 고수가 함께 따로 제공되어 아묻따 털어 넣었다. 국물은 맑고 단아한 빛깔에 기름기가 살짝 떠 있었고 얇게 썬 양지와 동그란 완자가 들어있었다. 양지의 경우 살결에 붉은 기가 돌 만큼만 익혀내 부드러웠고 완자는 탱글탱글거렸다. 국물 맛은 Phở Bánh Cuốn 14의 퍼 보에 비하면 비교적 무겁지 않았지만 육향과 감칠맛은 꽤나 진했다. 약간의 단맛도 났는데 인위적이지 않은 고깃기름에서 우러난 단맛이었다. 이어서 보 분은 분짜와 얼추 비슷한 맛이 나는 비빔 쌀국수라 보면 된다. 느억맘 소스가 밑에 깔려있어 바로 비벼주면 되고 상추, 넴, 땅콩가루, 채선 당근, 돼지불고기 등이 들어간다. 넴은 사실상 짜조나 다름없는데 속이 고기보단 당면 위주로 채워져서 직접 만든 걸로는 안 보였다. 파삭거리며 부서지는 라이스페이퍼 맛으로 즐겼으며 많이 기름지지 않고 고소했다. 돼지불고기는 불 맛, 불향이 강하게 입혀져 면을 싸 먹으니 역시 잘 어울렸다. 보 분은 전체적으로 시원하고 새콤달콤했으며 땅콩가루가 고소함뿐 아니라 식감까지 더해줘 별미였다. 강한 단맛 때문에 금방 물리긴 했지만 채소의 비중이 높다 보니 싱싱한 느낌이 있고 고추와 핫소스를 좀 뿌려 먹으니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에 온다면 퍼 보만 시켜 먹을듯하다.

Song Heng Restaurant

3 Rue Volta, 75003 Paris, 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