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스키야키와 여러 고기 요리를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는 정육 식당> 히로시마 2일차부턴 나고야에서 내려온 일본인 친구와 1박 2일간 여행을 함께 했다. 2년 전 나고야에 갔을 때 솔선수범해 가이드를 도맡은 고마운 친구로 정말 오랜만에 재회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제일 먼저 점심을 해결하러 향한 핫초보리에 있는 정육 식당이다. 우리네 정육 식당을 생각하면 안 되고 그보단 밥집에 더 가까워 다양한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영업시간이 꽤 긴 편인데 점심 장사를 주력으로 해 11시 오픈과 동시에 현지인 손님들이 우르르 들어가셨다. 히로시마 특성상 서양인들도 많이 찾는다지만 방문 당시엔 안 보였다. 찾아본 바에 의하면 정육 식당임과 동시에 히로시마에서 가장 오래된 스키야키 전문점이고 히로시마 내 타베로그 스키야키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그렇듯이 스키야키가 대표 메뉴다. 친구와 나 둘 다 아침을 안 먹었기에 스키야키 하나에 5백 엔도 안 하는 돈카츠를 각자 하나씩 주문했다. 스키야키의 경우 와규 퀄리티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제일 비싼 걸로 했다. 찍어먹는 날계란은 추가 비용이 있고 스키야키는 직원분께서 원육을 확인시켜주신 뒤 직접 구워주신다. 제일 높은 등급의 와규라 그물망처럼 마블링이 아주 촘촘하게 뻗어있었다. 스키야키를 굽는 방식은 크게 관서식과 관동식으로 나뉘는데 여긴 관서식을 채택하고 있다. 고기를 먼저 구운 뒤 재료와 간장 베이스 양념을 차례대로 붓고 계속 졸이면 완성된다. 스키야키가 졸아드는 동안 돈카츠부터 맛봤고 가격이 가격인지라 무난한 맛에 양은 반찬에 가까웠다. 스키야키에 곁들이기에 좋았으며 경양식처럼 브라운 소스가 부어져 있었다. 고기 부위는 등심은 아닌지 식감이 연했고 달큰, 고소한 소스를 입은 튀김옷은 거칠지 않으면서 너겟처럼 파사삭 부서졌다. 돈카츠 밑에 깔린 감자샐러드는 역시 배신하지 않았다. 스키야키는 고기부터 먹으면 됐고 날계란에 푹 담가 먹으니 와규 자체의 감칠맛이나 육향이랄 건 사실 없었다. 대신 입에서 녹아내릴 정도로 흐물흐물한 식감이 양념과 조화로웠다. 양념은 연한 편이었으나 적당히 짭조름하고 간장 풍미가 진해 고기뿐 아니라 당면과 채소도 돋보이게끔 만들었다. 남은 날계란은 스키야키 불판에 붓고 싶었으나 민폐 같아 포기 PS. 이렇게 다해서 4.5천 엔!

肉のますゐ

〒730-0013 広島県広島市中区八丁堀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