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화덕 페이스트리와 뜨끈한 또우장으로 아침식사> 여행 중 현지인의 삶을 가장 가까이 느끼는 방법 중 하나는 그들의 아침식사를 경험해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중화권의 경우 아침식사 문화가 잘 발달해 있어 더욱 와닿는다. 대만도 중국처럼 아침엔 요우티아오와 또우장을 즐겨 먹는다. 이날 아침은 요우티아오, 또우장뿐 아니라 각종 화덕 페이스트리를 파는 중정기념당 인근 아침식사 전문점을 찾았다. 먹고 갈 자리는 따로 없고 포장만 가능해 출근길의 현지인들과 부지런한 여행객들이 아침부터 포장하러 줄을 서고 있었다. 다행히 회전율이 굉장히 빨라서 줄은 금방 줄어들었다. 역시 메뉴판은 오로지 중국어뿐이라 미리 준비해 둔 사진을 보여주며 주문할 수 있었다. 페이스트리를 모두 만든 뒤 주문을 받기 때문에 주문을 마치자마자 바로 포장하여 건네줬다. 포장된 걸 들고 떠나기 전 탁자에 페이스트리에 곁들일 여러 소스가 올려져 있어 빼먹지 않고 비닐에 담았다. 소스는 스위트 칠리, 라유, 두반장 등이었던 거 같은데 정확하진 않다. 숙소로 돌아가긴 거리가 너무 멀어 중정기념당 쪽으로 가는 길목에 놓인 벤치에 앉아 먹기로 했다. 산 것들을 먼저 살펴보면 요우티아오, 또우장, 후자오빙, 샤오빙, 만두 같은 거다. 또우장은 두 가지 다른 걸 사봤고 하나는 스크램블 에그가 들어간 두유스러운 또우장이다. 뜨끈뜨끈하고 고소하면서 설탕을 넣은 듯이 달아 요우티아오와 따로 먹는 게 더 나았다. 다른 하나는 식초와 간장 그리고 요우티아오를 넣은 또우장인데 유부장국과 비슷해 꽤나 친숙한 맛이 났다. 만약 이 또우장 하나만 먹는다면 요우티아오는 굳이 안 사도 될 것 같다. 중국식 후추빵을 뜻하는 후자오빙은 주문할 때 가장 인기가 많아 보였고 아마 이곳 스테디설러 메뉴 같다. 작은 주먹밥 크기로 단단, 바삭한 빵 피 속에 돼지고기소와 육즙이 실했다. 샤오빙은 전날 밤에 난지창 야시장에서도 사 먹었지만 이건 사이에 오믈렛을 끼워 아침식사 대용으로서 더 마음에 들었다. 중국식 플랫브레드라 생각하면 되고 맛은 가장 무난하다. 마지막으로 먹은 페이스트리는 이름은 잘 모르겠고 화덕 만두 같은 거라 보면 되겠다. 부추, 당면, 고기 등 내용물이 풍성하게 들어있으나 간이 슴슴하여 곁들일 소스가 꼭 필요하다.
青島豆漿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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