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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을 책임지는 분위기 좋고 친절한 칵테일 바> 위스키뿐 아니라 증류주의 매력을 아직 잘 모르겠는데 막차로 바에 들러 한잔하는 건 좋아한다. 또 대만이 요즘 떠오르는 위스키의 성지라니 바를 안 들르긴 뭔가 손해 아닌가 싶었다. 중샤오푸싱역 근처 탭룸에서 수제 맥주를 마시고 5분 정도 걸어 이틀 전 예약한 칵테일 바를 찾았다. 대만 최초의 수제 칵테일 바 중 한 곳이라 하며 올해 아시아 50 베스트 바 37위다. 지금껏 가본 칵테일 바와 비교하면 규모가 큰 편은 아닌데 테이블도 여러 개 놓여있고 좁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모던한 분위기에 시끌벅적하고 하이텐션인 바라고 보면 될듯하다. 동생과 둘이 와서 카운터에 자리를 배정받았고 그 옆으로는 실험실같이 무언가를 끓이고 만드는 장소가 유리 너머로 보였다. 아마 칵테일에 쓰이는 재료를 만드는 곳 아닐까 추정된다. 커버 차지 비용은 따로 없으며 칵테일 가격은 한화로 평균 2만 원대에 형성돼 있어 이런 부분이 확실히 한국보다 메리트가 있다 느껴졌다. 안주도 다양하고 안 비싸길래 하나 시켰다. 주문한 안주는 "How Like Wow" Jalapeno, 속에 체다 치즈를 채워 넣어 튀긴 할라피뇨다. 페어링할 칵테일에 맞춰서 추천을 받은 건데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아 시키길 잘했다. 할라피뇨의 강한 맵기를 체다 치즈의 묵직함이 잘 눌러줬고 반대로 체다 치즈의 느끼함은 할라피뇨가 잘 눌러줬다. 혀끝을 자극하는 맛이다 보니 칵테일이 당기며 술술 들어간듯하다. 칵테일은 PRESENTS OF GOD이란 얼그레이 티 베이스의 진 음료를 마셨다. 오리엔탈한 맛으로 허브 향과 얼그레이 티의 씁쓸함 그리고 진의 드라이함이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 잠깐 대화를 나누던 바텐더로부터 서비스로 진 한 잔도 받았는데 이곳에서 증류소에 의뢰해 제작한 진이어서 의미가 컸다. 바다의 미네랄한 맛이 날 거라 그러셨는데 정말 그러했다. 맑은 바닷물과 소금의 짠맛이 딱 떠오르는 게 기존에 알던 진처럼 드라이하지 않고 또 엄청 깔끔했다. 만취에 이르러 들뜬 기분에 바텐더에게 답례로 타이베이는 최고라 말씀드렸다.

Bar Mood Taipei 吧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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