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 하는 비싼 랍스터 롤을 만났던 오이스터 하우스> 보스턴은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답게 해산물이 신선하기로 유명하며 대표적인 해산물 요리로는 랍스터 롤과 클램 차우더를 꼽는다. 퀸시 마켓에 가면 전부 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퀸시 마켓은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번잡한 장소라 제대로 식도락을 즐기기 어려워 그 근처에 위치한 해산물 식당을 찾았다. 굴을 전문으로 다루는 유명한 오이스터 하우스다. 따로 예약을 받지 않아 늘 웨이팅이 있다지만 오픈 직후에 맞춰 도착한 덕분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담한 규모에 힙하고 깔끔한 분위기로 꾸며진 채 바와 테이블로 이루어져 있다. 혼자라 바에 착석했으며 해산물 단품 종이와 메뉴판이 놓여있었다. 해산물 단품 종이에는 각기 다른 원산지의 여러 해산물이 단가 그리고 맛 특징과 함께 적혀 있어 좋은 참고가 됐다. 평소 같으면 굴 두세 개 정도 먹을 텐데 미국 물가와 달러 환율에 쪼들려 랍스터 롤만 주문했고 맥주만큼은 안 참았다. 주류는 바 못지않게 다양히 구비해놨는데 와인이 굉장히 많았다. 랍스터 롤은 감자튀김과 샐러드 중 가니쉬를 선택할 수 있어 감자튀김으로 했고 양이 거의 산더미였다. 랍스터 롤에 쓰인 랍스터 살도 마찬가지로 빵에서 넘쳐흐를 정도로 푸짐했다. 빵은 폭신폭신한 브리오슈를 사용했는데 녹인 버터를 뿌려내 고소함을 더했고 랍스터 살과의 조화가 참 훌륭했다. 부드러움이 강하다 보니 탱탱한 랍스터 살의 식감을 잘 받쳐줬다. 핵심은 단연 랍스터로 탱탱한 질감은 당연하고 진한 살맛과 풍미가 정말 끝내줘 퀄리티가 좋단 게 확 와닿았다. 입에서 쫄깃쫄깃 씹히며 갑각류 특유의 단맛과 풍미가 제대로 올라왔다. 감자튀김은 역시 맛있었는데 미국답게 더럽게 짜서 케첩에 찍어 먹을 게 아니라 케첩을 부어 먹는 게 오히려 현명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랍스터 롤 가격은 시가고 이날은 39달러였다.
Neptune Oyster
206 Hanover St, Boston, MA 02113,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