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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지마 오모테산도 상점가 프리미엄 굴 전문점> 일본 최대 굴 산지인 히로시마현에 속한 만큼 미야지마 섬에선 굴을 특산품처럼 취급한다. 장어 또한 유명한데 미야지마 오모테산도 상점가엔 굴을 파는 상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모미지 만주를 하나 사 먹고 미야지마 섬을 떠나기 전 방문한 프리미엄 굴 전문점이다. 아무래도 관광지다 보니 썩 내키는 식당들이 별로 없었는데 그나마 여기가 좀 괜찮아 보였다. 분위기만 보더라도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가격대가 꽤 나감을 알 수 있는데 왠지 리모델링을 싹 해 콘셉트를 바꾼듯했다. 뭐가 됐든 대놓고 관광식당스러운 티를 내고 있지는 않았다. 아예 디스플레이를 해놨을 정도로 샴페인, 화이트 와인, 위스키, 사케 등 다양한 주류가 구비돼 인상적이었고 고가의 라인업도 빵빵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가격이 괜찮단 소문이 있다. 금전적으로 맞는 하이볼이나 반주로 한잔했고 이것도 상대적으로 싼 거지 무려 1.5천 엔이었다. 사쿠라오 위스키 베이스 하이볼이었는데 단맛이 없고 뒤에 오는 스모키함이 좋았다. 주문은 점심이기도 했고 가장 무난할 것 같은 런치 굴 정식으로 했다. 생굴은 정식 구성에 포함돼 있지 않길래 히로시마산 ‘카키코마치‘ 굴로 친구와 각각 한 피스씩 단품으로 시켰다. 먼저 생굴이 나왔고 크기가 엄청 났는데 자연산이 아닌 양식으로 선도가 나름 괜찮았다. 세 입에 끊어 먹었으며 솔직히 씨알에 비해 단맛과 향긋함이 풍부하다곤 못 느껴 아쉬웠다. 뒤이어 정식에 포함된 구운 굴이 나왔고 오히려 불에 닿았다 보니 생굴보다 단맛이 좋고 맛있었다. 조개구이처럼 굴 살 깊숙이 껍질에서 나는 불향이 배어있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정식은 나무 트레이에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데 대부분이 굴로 이루어져 굴 정식이란 이름에 걸맞았다. 샐러드엔 특이하게 소스 대신 굴로 만든 절임을 내줬고 짭짤해 곧잘 어울렸다. 굴 튀김은 맛없없의 대명사라 먹고 크게 감동할 일이 없지만 거대한 굴 크기에서 오는 만족도와 수준 높은 일식 튀김이 합쳐져 무척 맛있게 먹었다. 튀김옷이 참 깔끔하고 고소했다. 굴밥 옆엔 꼬시래기 같은 해초가 곁들여진 굴 장아찌가 종지에 담겨있었다. 졸아든 굴에선 탄탄하면서도 말캉거리는 식감이 느껴졌는데 짭조름한 양념과 잘 어울리면서 술을 불렀다. 굴밥은 간장밥, 김, 간장에 조린 통통한 굴 세 점이 한데 담겨 나온다. 간장밥은 김의 감칠맛과 함께 은은한 굴 풍미를 담아냈고 굴은 살짝 조려 찐굴처럼 본연의 맛이 잘 살아있었다. 마지막은 굴 간장 절임 같은데 짭조름한 동시에 달큰한 맛이 돌아 굴 장아찌와 비슷한 듯 겹치는 느낌은 아니었다. 인당 총 5,050엔으로 식대가 꽤 나갔지만 만족스럽게 잘 먹은 곳

牡蠣屋

〒739-0588 広島県廿日市市宮島町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