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별미인 실치회를 먹으러 장고항으로 떠난 여정 Part. 2> 해안선횟집에서 생애 첫 실치회를 맛보고 2차 장소를 물색하러 장고항 가까이로 걸어 이동했다. 항 거의 끝자락에 다다르니 쾌적한 시설의 수산물 시장이 보여 쓱 한번 들어가 봤다. 노량진에 비할 바는 절대 아닌 작은 규모의 수산물 시장으로 여러 상점이 한 길로 쭉 뻗어있었다. 실치철답게 죄다 실치회를 팔았고 다른 해산물도 있는데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다. 상점마다 실비집처럼 먹고 갈 공간을 작게 마련해놔 일행분들과 2차를 하고 가기로 뜻을 모으고 쭉 한번 둘러봤다. 그 과정에서 잠시 대화를 나눴던 숙이네수산이 제일 끌려 입장했다. 먹고 가면 상차림비가 부과되며 실치회의 경우 해안선횟집처럼 4만 원짜리 단일 사이즈만 있었다. 양은 분명 더 많을 테니 그걸로 주문했으며 간단한 찬과 스끼다시가 바로 차려졌다. 구성은 특별한 건 없었고 스끼다시론 새우장, 실치전 두 가지가 깔렸는데 실치전은 실치가 얼마 안 박힌 사실상 밀가루 전이었다. 찬은 생고구마 정도 안주로 집어먹기에 괜찮았다. 실치회는 스티로폼에 담겨 나왔고 기대한 대로 1.5배는 푸짐한 양에 선도 또한 더 좋았다. 실치회엔 깨가 많이 뿌려졌었고 양배추 무침의 경우 양배추만큼 미나리가 많이 들어있었다. 일단 실치회 단독으로 한 젓가락 맛봤고 확실히 해안선횟집 것과 비교하면 비릿한 맛이 적고 미세하게나마 식감이 느껴졌다. 혀에 착 달라붙을 만큼 끈적끈적하면서도 쫄깃쫄깃거렸다. 이어서 양배추 무침을 곁들여 보니 미나리 향이 양념을 덮을 정도로 세 실치회 맛까지 떨어틀렸다. 실치회 단독이나 간장에 찍어 먹는 게 실치회 본연의 단맛과 녹진함이 잘 살았다. 해안선횟집보다 못한 양배추 무침에 실망하던 찰나 일행 한 분께서 새우장 간장과의 궁합이 괜찮다 셔서 시도해 봤다. 그냥 간장보다 연하면서 달짝지근함이 돌아 훌륭한 대체제였다. PS. 실치회는 숙이네, 양배추 무침은 해안선!
숙이네 수산
충남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로 334-4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