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노란 게살국수로 이름을 알린 작은 규모의 국숫집> 다후춘에서 성지엔빠오를 클리어하고 와이탄에서 푸둥 뷰를 감상한 뒤 티엔즈팡을 거쳐 도착한 국숫집, 아냥미엔관이다. 티엔즈팡에서 걸어갈만하며 화이하이중루역 근처에 있다. 중국스럽지 않은 작은 규모의 국숫집으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면 생각보다 넓긴 하나 자리가 많진 않다. 다행히 영업 종료까지 2시간 남은 저녁시간에 가서 한가하게 먹고 나왔다. 2017년부터 내리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올라있는데 미리 짚고 가면 이번 상하이 여행은 미쉐린을 많이 의지해 다녔다. 그리하여 이후에 소개할 곳들도 대부분 빕 구르망이다. 메뉴는 국숫집답게 국수 몇 개와 간단한 찬을 팔고 미리 찾아본 대로 게살국수와 곱창국수만 주문했다. 둘 다 시그니처로 가격은 각각 70위안, 40위안으로 역시 게살이 더 비싸다. 국수는 자리로 금방 나왔으며 먼저 국물이 없는 게살국수부터 맛보기로 했다. 소바 같은 세면 위에 샛노란 게살 소스가 다 덮일 정도로 부어졌었고 유산슬처럼 윤기가 반들반들 돌았다. 국물이 없고 비빔면에 가까워서인지 국이 하나 딸려 나오는데 아마도 먹으면서 게 특유의 비릿한 맛을 씻어내라 주는 듯 보였다. 파 향이 살짝 스며든 맹국이었고 특별한 맛은 안 났다. 게살 소스를 면에 치덕치덕 잘 비벼주자 색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이전보다 검게 변했다. 밑에 간장이 깔려있기 때문이었고 한 젓가락 후루룩하니 간장의 짭조름함이 꽤나 느껴졌다. 면은 게살이 달라붙어 씹음과 동시에 단맛과 감칠맛이 입안을 크리미하게 감쌌는데 뒤에서 짭조름함이 쓱 치고 올라왔다. 소스에 풀려있는 게 알과 내장은 녹진함을 은은히 더해줬다. 이어서 곱창국수는 돼지 알곱창을 쓴 듯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국물에서 좀 나는 편이었다. 어쩐지 국물에 기름기가 동동 떠 있었고 국물 색은 소유라멘처럼 진하면서 또 투명했다. 바로 국물을 확인해 봤고 냄새와 별개로 짜지 않고 달짝지근한 데다 기름기가 주는 고소함이 좋아 반전이었다. 파와 쪽파가 들어가 개운하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많이 무겁지 않았다. 테이블마다 양념장이 놓여있길래 국물에 살짝 타 먹으니 앞서 언급한 냄새가 딱 잡혀 훨씬 나았다. 마침 계속 먹다보니 좀 느끼해 물렸는데 매콤함으로 변주를 주어 색다른 느낌이었다. 곱창 자체는 희한하게 몇 점을 씹어봐도 냄새가 거의 안 났고 흐물흐물과 쫄깃쫄깃한 식감이 공존해 재밌었다. 두 국수 모두 좋았지만 하나만 꼽으라면 게살국수이고 강력 추천한다.
阿娘面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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