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신장 위구르식 양꼬치집> 상하이 여행 첫날,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식사로는 그토록 궁금했던 대륙의 양꼬치를 경험해 보기로 했다. 자주 접하던 스타일보단 색다름을 원해 방문한 신장 위구르식 양꼬치집이다. 신장 위구르가 양꼬치로 유명한 지역이다 보니 상하이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선 신장 위구르식 양꼬치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단다. 여긴 신장 위구르 쪽 분들이 직접 운영하신다. 위치부터가 좀 외지고 로컬이듯 분위기와 주문 방식은 그저 새롭기만 했는데 직원분이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일단 바구니를 하나 챙기고 냉장고에서 원하는 양꼬치를 꺼내 담으면 된다. 그런 다음 주방 카운터에 바구니째 올려두면 끝으로 다 구워서 가져다주는 시스템이다. 시끌벅적하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 자리는 어떻게 알고 가져다주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양꼬치엔 맥주가 빠질 수 없으니 당연히 한잔했고 이 역시 양꼬치처럼 꺼내오면 나중에 계산 시 반영한다. 신장 맥주를 팔길래 도전했는데 싱거우면서 또 IPA 같은 애매한 맛이었다. 한 캔으로 끝나지 않을 걸 알기에 미리 상하이 로컬 맥주도 가져왔는데 신장 맥주보다 더 색이 탁하고 구수했다. 다만 역시 싱거웠고 청량감이 약해 양꼬치와 페어링이 잘 안 맞았다. 바구니에 담아낸 양꼬치와 채소는 띄엄띄엄 나왔고 먼저 오크라를 받았다. 꼬득거리는 식감까진 좋았는데 속의 점액질이 뜨거운 온도감과 안 어울렸고 특유의 향이 너무 세 거슬렸다. 뒤이어 정체를 알 수 없는 각기 다른 부위의 양꼬치와 구운 채소가 두 차례에 걸쳐 나왔고 양꼬치 고기 중엔 뼈가 붙은 게 꽤 있었다. 늘 봐오던 양꼬치와 달리 비주얼이 무척 러프했다. 특징이라 하면 이제 양꼬치, 채소 가릴 것 없이 쯔란을 가득 뿌려내 뭘 곁들이지 않아도 된단 건데 정말이지 맥주를 부르는 간이었다. 얼얼함이 혀를 때렸고 육즙과 기름기를 감쌌다. 뭐가 뭔지 모르고 막 쓸어 담아 부위는 자세히는 모르겠고 전부 육즙이 실함과 동시에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간혹 근막처럼 질긴 것도 씹혔는데 양갈비는 안 그래 원톱이었다. 대파와 마늘 그리고 애호박 등 구운 채소는 식어가며 맛이 떨어지는 양꼬치와 달리 먹는 내내 단맛이 가시지 않고 식어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구운 채소만으로도 안주가 될법했다. 사이드 메뉴는 따로 별게 없어 보였는데 직원분이 피타 빵 같은 걸 들고 돌아다니시길래 하나만 달라고 했다. 받아보니 ’빤미엔‘이라는 쯔란과 향신료를 뿌려 불판에 구운 빵이었다. 양꼬치 기름이 묻은 불판에 바삭하게 구웠으니 무조건 맛있겠단 느낌이 왔고 역시 그러했다. 깨를 뿌려 고소함을 더한 채 속 깊이 간이 제대로 배었고 식으니 바삭해져 오히려 좋았다. 양꼬치를 더 먹긴 배불러 가지와 피망만 추가해 마무리했고 매콤하니 불 맛이 쫙 배어 맥주를 털 수 있었다. 이렇게 먹고 인당 75위안밖에 안 나와 기대만큼은 아니어도 괜찮았던 곳
新Q烤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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