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들이 충분히 사랑할 만한 맛의 샌드위치 베이글> 베이글 하면 뉴욕이고 뉴욕 하면 베이글이다. 뉴욕 베이글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베이글과 달리 주로 샌드위치 형태로 소비되어 디저트가 아닌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여겨진다. 기원을 찾아보면 과거 뉴욕에 정착한 동유럽계 유대인 이민자들을 통해 오늘날 명성에 이르렀단 걸 알 수 있다. 즉 이민자의 나라이자 이민자의 도시인 뉴욕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개인적으로 베이글을 정말 좋아하지만 식도락의 다양성을 위해 뉴욕에선 추리고 추린 두 곳의 베이글 가게만 갈 예정이다. 일단 두 곳 모두 뉴욕 3대 베이글로 꼽을 만큼 유명하다. 우선 첫 번째 베이글집은 에싸 베이글, 1976년 개업한 이래로 꾸준히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본점을 찾았으며 지점은 맨해튼에 두 곳, 브루클린엔 한 곳씩 두고 있다. 추수감사절 당일에 오전 9시도 안 된 시간이었지만 실내에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닝 베이글을 즐기고 있었다. 분위기는 서브웨이나 다름없었고 주문 방식조차 서브웨이 그 자체 메뉴는 크림치즈만 바른 심플한 베이글이랑 온갖 가지 재료를 때려 넣은 샌드위치 베이글로 나뉘는데 둘 다 몇 가지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필수적으로 골라야 할 건 베이글 종류다. 샌드위치 베이글의 경우 하나부터 열까지 커스텀이 가능하나 가게에서 정해놓은 레시피대로 만든 메뉴가 제일 잘 팔린단다. 그중에서도 베스트셀러는 ‘시그니처 페이버릿’이다. 시그니처 페이버릿에 베이글 종류는 옵션이라 에브리띵 베이글로 선택해 주문했고 직원분께서 토스팅할 거냐 묻길래 하지 말아 달랬다. 뉴요커들은 토스팅 안 해 먹는다 들어서다. 아메리카노 작은 사이즈랑 팁까지 해서 총 25달러가 넘어 가격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는데 포장지를 뜯어보니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아주 묵직한 게 햄버거인 줄 알았다. 두툼한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빡 깔아놓은 뒤 훈제 연어와 양상추 그리고 올리브 등을 넣어 꾹꾹 눌러 담았다. 한입 베어 물자 신선한 재료가 입안에 확 와닿아 감탄이 터져 나왔다. 거슬리는 향 없이 샤르르 녹는 훈제 연어, 아삭함이 살아있는 양상추, 고소함을 더해주는 올리브, 마지막으로 짭짤한 크림치즈까지 이 모든 게 다 완벽했다. 특히 쪽파가 킥이었다. 담백하단 말은 못 하겠고 미국스럽게 굉장히 짭짤한데 마냥 짜다기엔 맛과 재료의 밸런스가 뛰어나 뉴요커들한테 사랑받는 이유를 알았다. 또한 베이글의 쫄깃함이 저세상급이었다. PS. 근데 실수로 토스팅해 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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