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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드문 두꺼운 피의 옛날식 고기만두> 만두만큼 값싼 가격에 든든히 배 채울 수 있는 음식이 또 있을까 싶다. 요즘은 보기 드문 두꺼운 피의 고기만두를 빚는 오색시장 근처에 한 노포 만두 가게를 찾았다. 오산의 명물까진 아니어도 오산에서 만두 하면 여기랑 백향목만두가 꼭 거론돼 오산 대표 만두 가게로 알려져 있다. 1988년에 개업해 올해로 업력이 35년에 이른다. 만두 스타일은 여기나 백향목만두나 비슷해 둘 중 아무 데나 가도 상관은 없다. 대신 여기선 김치만두를 팔지 않으며 백향목만두는 찐빵을 팔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 실내를 구경하니 뭔가 예스럽고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반죽으로 쓰이는 밀가루와 만두를 포장하는데 쓰이는 신문지가 널브러져 있었다. 1인분에 열 개인 만두와 1인분에 여섯 개인 찐빵을 주문했고 가격은 둘 다 6천 원이다. 여전히 저렴해 보이는 가격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작 5천 원이었단다. 곁들일 찬은 단무지 하나면 충분하지만 찐빵에 찍어 먹으라고 설탕이 함께 제공된다. 사장님께서 찐빵의 팥앙금이 많이 달지 않다며 설탕을 찍어 먹으면 별미라 셨다. 만두는 꽉 찬 한 입 크기이며 피가 두꺼워 볼륨감이 있는 편이다. 만두피가 두꺼우면 퍽퍽해 밀가루 반죽을 먹는 것만 같으나 반죽 숙성이 잘 됐는지 그렇지 않았다. 갓 쪄 나와 온기가 가득하니 굉장히 촉촉하고 폭신했으며 밀가루 풋내는 전혀 나지 않았다. 약간의 고기와 당면, 채소로 이뤄진 만두소는 담백하고 슴슴한 게 매력적 찐빵은 디저트로 먹으려 했는데 만두보다 훨씬 크고 양도 많아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사장님 말씀대로 팥앙금이 안 달길래 설탕을 찍어 먹었는데 큰 시너지는 없었다. 그래도 처음 시도해 본 조합이라 기억에 남아서 앞으로 찐빵을 먹을 때 설탕을 찾을 거 같다. 개인적으론 만두가 더 맛있는 거 같은데 이왕 들른다면 둘 다 드셔보시길

아라리 만두 찐빵

경기 오산시 오산로232번길 1 대풍장여인숙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