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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의 빵심을 사로잡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빵집> 르봉 마르셰 백화점 인근 파리지앵 빵심을 사로잡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빵집이다. 2013년엔 바게트로 대회에서 8위, 2023년 플랑으로 1위를 차지한 화려한 입상 경력을 갖고 있다. 사장님께서 빵에 대한 열정을 갖고 한국에서 프랑스로 오셨다 하며 엄청난 노력 끝에 성공을 이루신 걸로 잘 알려져 있다.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셔서 직접 말씀하셨다. 한국까지 워낙 소문나 버린 덕분에 현재는 강남 신세계백화점 스위트 파크에 입점하여 서울에서도 만날 수 있다. 그래도 파리에 온 김에 본점은 의미 있고 가볼 만하다 싶어 방문했다.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한국인 관광객들보단 파리지앵 손님들이 훨씬 더 많았다. 대부분 단골 포스를 풍기면서 능숙하게 빵을 사갖고 떠나시는 모습을 보였다. 진열장을 살펴보니 클래식한 프랑스 빵들만 있는 게 아니라 단팥빵, 꽈배기 등 지극히 한국적인 빵들이 눈에 들어왔다. 흑임자 마들렌을 비롯해 한국식 터치가 들어간 것 또한 있었다. 아쉽게도 점심을 먹고 온 터라 많이는 못 시켰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플랑과 파리 브레스트를 변형한 디저트인 파리 서울을 주문했다. 커피는 알롱제로 마셨는데 아메리카노도 판다. 플랑은 얼핏 보면 바스크 치즈케이크처럼 생겼지만 맛은 에그타르트에 가까우며 살짝 푸딩 같기도 했다. 두꺼운 커스터드 크림이 에그타르트 못지않게 달콤했으며 푸딩 질감이었다. 입에서 탱탱하게 녹아내리는 느낌이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사리진 뒤 느끼함이 전혀 안 남았고 오히려 고소함만 가득 맴돌았다. 타르트지는 딱딱, 단단하기보단 바삭함이 살아있었다. 파리 서울은 프랄리네 크림을 속에 채워 넣는 파리 브레스트와 달리 흑임자 크림을 대신 채웠다. 흑임자의 살짝 떫으면서 개운한 맛이 바삭하게 부서져내리는 슈와 참 잘 어울렸다. 파리 브레스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달며 너티한 맛도 덜해 개인적으론 더 맛있다 느꼈고 개성까지 돋보였다. 이 둘을 먹고 나니 흑임자 플랑이 궁금해져 기회가 되면 맛보고 싶다.

Mille & Un

32 Rue Saint-Placide, 75006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