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통닭을 고수하는 장림시장 내 치킨/통닭집> 누군가 ‘치킨의 끝판왕’이라 극찬한 집이라 먼 길을 마다 않고 친구와 치맥을 하러 찾았다. 배달 영업은 하지 않고 레트로한 통닭 스타일을 고수하는 장림시장에 위치한 치킨집이다. 가게 안에는 테이블이 몇 개 놓여있고 뒷문으로 나가면 자유롭게 흡연도 가능한 양철 테이블들이 쭉 이어진다. 시장 상가에 다른 점포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며 생긴 공간 같았다. 오래되고 허름한 분위기에 곳곳에는 담배 냄새가 배어 있어 호불호가 갈릴 요소지만 가격이 워낙 착해 포장해가는 분들도 많았다. 치킨 한 마리 양은 교촌치킨의 두 배 가까이 된다. 프라이드에 양념 소스가 따로 나온다 해 굳이 반반을 시키지 않았고 생맥주 한잔 곁들였다. 생맥주는 카스라 큰 감흥이 없었고 반찬은 케첩 양배추와 수제 무가 기본으로 나온다. 치킨은 얇은 튀김옷이 살에 딱 달라붙는 옛날 스타일로 염지가 돼 있긴 했으나 간은 다소 심심했다. 닭을 자잘하게 토막 내 퍽퍽한 부위는 적었지만 육즙이 너무도 없어 아쉬웠다. 맛은 담백함이 두드러졌고 기름기가 풍부한 스타일과는 정반대였다. 남성 둘이 한 마리로도 충분히 배를 채울 만큼 양은 넉넉했으나 일부러 먼 길을 찾아갈 정도의 맛은 아니었다.
월드양념통닭
부산 사하구 장림번영로 22 1층 장림시장 도로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