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정통 독일식 맥주를 양조하는 브루어리> 크래프트 맥주 문화가 발달한 부산에서 정통 독일식 맥주를 양조하는 브루어리다. 독일 하면 라거 먼저 떠오르지만 이번에 처음 에일을 맛보고 그 매력에 빠지게 됐다. 맥주 라인업은 클래식과 시그널로 각 3종씩 나눠 놨는데 샘플러의 경우 원하는 라인업 3종을 200ml씩 맛볼 수 있다. 첫 방문이라 뭘 주문할지 고민되면 좋은 선택지 원래 계획은 샘플러를 먹는 거였지만 200ml는 뭔가 여운이 남을듯해 단품으로 주문했다. 첫 번째 주문한 맥주는 로겐, 에일답게 색이 굉장히 탁하고 맛은 구수한 편 호밀로 만든 맥주라고 하는데 청량감이 강한 라거와 달리 굉장히 묵직한 편이라 여름보다 겨울에 마시기 좋은 느낌이다. 호밀 냄새인지 구수한 향과 풍미가 참 괜찮았다. 곁들인 안주가 버섯 크림소스를 올린 슈니첼인데 로겐엔 슈니첼보단 처음 제공되는 프레즐과의 궁합이 더 좋았다. 슈니첼은 튀김이라 가벼운 라거와 잘 어울릴 듯하다. 슈니첼은 비주얼이 경양식 돈까스와 별반 다르지 않아 큰 기대 안 했으나 원래 송아지 요리라고 한다. 하지만 Wiener Art라고 적혀있으면 돼지고기를 사용했단 뜻이다. 빵가루 입자가 곱고 날이 서지 않아 돈까스에 비해 느글거림이 덜하다. 일부러 느끼하게 먹으려고 버섯 크림소스를 부운 슈니첼을 주문했으나 오히려 담백한 편이었다. 아마 소스에 크림 맛이 약하고 고소한 버섯 맛이 지배적이어서 그럴 수도 있다. 얇게 두들겨 편 고기는 육즙을 느끼긴 어려웠으나 육질이 부드러워서 퍽퍽하진 않았다. 가니쉬로 푸짐하게 담아준 감자튀김은 바삭하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포슬포슬한 감자 맛은 좋았다. 케첩 대신 버섯 크림소스에 찍어 먹어도 이질감이 없이 맛있었다. 두 번째 맥주는 안팡, 라거로 넘어가려다 그냥 에일로 이어가고 싶어 주문했다. 색은 옅은 흑맥주를 연상케하며 로겐에 비해 청량감이 뛰어나 라거처럼 가볍게 넘어간다. 안팡 역시 슈니첼과의 페어링이 썩 완벽하진 않았지만 맥주 자체가 맛있으니 그럭저럭 같이 먹을만했다. 안팡은 대중적인 맛 같고 개인적으로는 로겐이 더 인상적이었다. 브루어리지만 안주들이 독일 음식 전문점 수준으로 탄탄해서 맥주 좋아하면 독일 여행 온 기분 내기 좋은 곳이다. 위치가 애매한데 많이들 찾아오시는데는 이유가 있다.

툼브로이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로 1244 송정동카센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