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맨스 와프 대형 빵집의 원조 사워도우 클램 차우더> 피셔맨스 와프에 오면 다들 꼭 먹고 가는 음식이 있는데 그건 바로 사워도우 클램 차우더다. 클램 차우더는 보스턴이 속한 뉴잉글랜드가 원조지만 사워도우 클램 차우더는 안 그렇다. 사워도우 클램 차우더의 고향은 피셔맨스 와프이며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빵집이랄 수 있겠다. 1849년 피셔맨스 와프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체인인 빵집이다. 본점은 당연히 피셔맨스 와프점이고 규모가 으리으리한 게 딱 봐도 본점 같아 보인다. 빵 장사뿐만 아니라 성심당처럼 카페와 레스토랑 등도 함께 거느리고 있어 왠지 대기업스러웠다. 빵 구경은 할 것도 없이 카운터에 가서 사워도우 클램 차우더 하나만 주문했고 주위를 둘러보니 다 이것만 드시고 계셨다. 가격은 비쌀 거라 예상했는데 그래도 20달러는 안 넘겼다. 쉴 틈 없이 계속 팔리다 보니 사워도우 클램 차우더는 금방금방 만들어 내주고 혼자 먹기에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속을 갈궈낸 손바닥만 한 사워도우에 클램 차우더가 담겨 있었다. 클램 차우더 먼저 한입 해봤고 조개류의 감칠맛이 나는 크리미한 수프가 포근하게 온몸을 녹여줬다. 떨궜을 때 뚝뚝 떨어질 만큼 질감이 꾸덕꾸덕했는데 그렇다고 텁텁하진 않았다. 빵을 담가 먹기 제격이라 사워도우와의 조합을 고안해낸듯싶으며 사워도우는 탄력성이 좋아 수프에 담가도 쉽게 찢어지지 않았다. 대신 수프를 빨아들여 수프 양이 급속도로 줄었다. 사워도우만 따로 먹었더니 이름처럼 살짝 시큼하면서 질기다 느껴졌는데 조금씩 뜯어서 수프에 찍어 먹으니 이 부분은 완전히 상쇄됐다. 그래서 수프 양 조절을 잘 하는 게 좋겠다. 수프가 모자랄 줄 알았더라면 진작에 추가했을 텐데 수프에 정작 클램(조갯살)이 많이 들어있지 않아 한편으론 굳이란 생각이 든다. 크랩 차우더도 파니 차라리 그걸 추가해도 좋을 듯
Boudin Bakery
160 Jefferson St, San Francisco, CA 94133,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