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아일랜드 음식 전문 레스토랑 겸 펍> 낮과 밤의 경계가 없는 더블린의 템플 바는 언제 가도 시끌벅적하다. 아무런 시간대에 아무런 펍이나 들어가도 사람들이 맥주 한 잔은 음료수처럼 끼고 마시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더블린 일정이 여행 초반이었다면 갈 길이 멀어 템플 바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을 텐데 더블린을 마지막 여행지로 선택해 참 다행이다. 여긴 눈을 사로잡아 들른 템플 바에 한 펍이다. 레스토랑 겸 펍이라 타 펍에 비해 여러 음식 메뉴들이 여럿 있고 메뉴 대부분 아일랜드 전통 음식들이다. 주문한 음식은 코티지 파이, 매시드포테이토를 얹은 미트 파이라 보면 된다. 감자튀김을 추가하겠냐는 직원의 물음에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해달라고 대답해버려 고생 좀 했다. 파이 위에 덮인 게 전부 감자인데 거기에 감자튀김까지 먹으려니 진짜 고문이었다. 코티지 파이의 매시드포테이토 안에는 라구처럼 곱게 다진 소고기가 들어있다. 위에다 그레이비소스를 부어 먹으면 되는데 이러면 뭔가 하이라이스 같으면서도 대체로 투박한 맛이다. 영국에서 이와 비슷한 음식들을 많이 먹어본 결과, 하나같이 묵직하고 먹다 보면 금방 물린다. 엄청 맛있진 않았어도 이제 여행이 다 끝나간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곧잘 먹고 나왔다.
The Quays Dublin - Temple Bar
10-12 Temple Bar, Dublin 2, D02 EW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