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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한정 콩국수를 파는 삼각지 고가도로 밑 작은 백반집> 날씨가 더워지는 건 썩 달갑지 않지만 ’콩국수 개시‘ 입간판이 눈에 들어와 좋은 면도 있다.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여전한 콩국수 마니아로서 올해도 비교적 일찍 첫 콩국수를 먹었다. 매년 여름, 한정 메뉴로 콩국수를 선보이는 삼각지 고가도로 밑에 위치한 작은 백반집이다. 1978년에 개업했다고 적혀있는데 바로 옆 문배동 육칼이랑 업력이 거의 맞먹는 셈이다. 메뉴는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청국장 등 전형적인 것들 위주로 많지 않게 갖춰져 있고 가격대는 무난한 편이다. 오징어볶음이 제일 유명한듯하나 방문 목적대로 콩국수를 주문했다. 백반집이다 보니 밑반찬은 콩국수 한 그릇에도 상대적으로 잘 차려졌고 맛은 깔끔하니 두루 무난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으면 김치가 겉절이가 아니었기에 콩국수와는 안 어울렸다. 콩국수는 대량으로 갈아놓은 콩물을 그릇에 바로 담아줘서 초스피드로 나왔다. 문경콩으로만 콩물을 갈아낸다던데 조르륵 흘러내리는 콩물에서 제법 묵직한 질감이 한눈에 와닿았다. 묽은 크림에 비유할 수 있는 질감으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거친 콩 입자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면은 차갑게 잘 식혀내 씹었을 때 쫄면처럼 탄력과 쫄깃함이 강했고 콩물과 잘 맞았다. 콩물은 소금 간이 되어 있었는데 평소 짜게 먹는 입장에서 보면 염도는 적당했다. 다만 콩 본연의 고소함이 주는 여운이 모자라고 짭조름함이 더 돋보이는 느낌이라 어딘가 공허했다. PS. 바쁜 와중에 혼밥족 눈치 안 주고 합석 안 시키는 부분은 그저 빛

진미식당

서울 용산구 백범로90길 4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