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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오징어튀김 샌드위치> 스페인어로 샌드위치를 의미하는 보카디요는 스페인 어딜 가나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가장 흔한 게 하몽이 들어간 보카디요 데 하몽이다. 그러나 이건 보카디요 데 칼라마레스다. 바로 오징어튀김 샌드위치인데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마드리드 대표 음식으로 많은 현지인들이 사랑한단다. 이로 가장 유명하대도 과언이 아닌 이 집을 2년을 벼르다 방문했다. El Riojano처럼 2년 전 찾아갔을 땐 임시 휴무여서 대안으로 옆집을 갔었고 오징어튀김 샌드위치 대신 오징어튀김을 먹었었다. 따라서 이번엔 오징어튀김 샌드위치를 먹기로 했다. 오징어튀김 샌드위치 가격은 단돈 4유로, 2년 전 옆집 가격이랑 똑같아 아예 안 올린듯싶다. 그런데 양이 어찌나 많은지 바게트 위에 오징어튀김이 안 덮일 정도로 쌓여져 나왔다. 둘이서 하나 갖고 배불리 나눠 먹었고 파타타 브라바스라는 감자튀김을 함께 주문해 즐기니 현명한 선택이었다. 파타타 브라바스는 감자튀김을 넘어 감자 요리이자 좋은 술안주였다. 두툼하니 속은 포슬포슬, 겉은 바삭바삭하게 잘 튀겨진 감자는 물론이거니와 위에 올려진 토마토 스스가 일품이었다. 부드러운 질감에 크리미함과 매콤함이 참 잘 어우러져 있었다. 오징어튀김 샌드위치는 오징어튀김만 따로 떼어놓고 보더라도 수준급이었다. 보들보들한 오징어 살이랑 그를 감싸고 있는 까슬까슬한 튀김옷 그리고 짭짤한 간까지 전부 완벽했다. 한 가지 흠이라면 간이 많이 짭짤하단 점인데 사실상 필수품인 생맥주와 함께라면 큰 흠도 아니긴 하다. 바게트가 느끼함을 좀 잡아주기도 했고 마요네즈를 뿌리니 효과적이었다. 아마 맥주를 시켜서 서비스로 내준 것 같은 절인 올리브는 한 알 먹을 때마다 감탄이 터져 나왔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고급 올리브유보다 향과 풍미가 몇 배 더 진하고 고소했다. 단돈 4유로라는 사실이 안 믿기는 오징어튀김 샌드위치, 보카디요 데 칼라마레스로 모자라 올리브까지 정말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마드리드 여행 필수 코스로 넣어도 손색없겠다.

La Campana

Calle de Botoneras, 6, 28012 Madr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