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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홀처럼 왁자지껄한 무난한 체코 레스토랑> 아네슈카 수도원에서 멀지 않은 체코 요리를 전문으로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이전에 리뷰한 나세마소와 같은 외식업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비어홀처럼 왁자지껄한 분위기다. 쉬는 날과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 일부러 애매한 시간을 노려 방문했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30분 정도 웨이팅했다. 구글맵으로 쉽게 예약이 가능하니 하고 가길 추천한다. 직접 보진 못했으나 맥주는 열두 개의 맥주 탱크에서 신선하게 뽑아준단다. 여과하지 않은 코젤 다크가 있길래 마셔봤는데 개인적으로 흑맥주는 역시 스타우트가 최고인 것 같다.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외식이기도 하고 가격대가 대체로 나쁘지 않아서 음식은 전채, 메인, 디저트를 다 시켜 먹었다. 먼저 전채는 홀스래디시와 머스터드가 함께 나오는 소시지다. 수제 생소시지로 전채에 맞게 온도감이 샤퀴테리처럼 차가웠는데 짭짤하면서 다진 고기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놓고 맥주 안주였다. 생햄을 먹는듯했으며 꽤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먹다 보면 점점 느글거리는 맛이다 보니 홀스래디시를 얹거나 머스터드에 콕 찍어 먹는 게 깔끔하고 잘 어울렸다. 이거 하나로도 충분히 맥주 한잔 다 마실 수 있었다. 메인은 소고기 대신 멧돼지를 사용해 만든 굴라시로 헝가리식 굴라시처럼 수프가 아닌 스튜 형태였다. 옆엔 크네들리키라는 술빵 같은 질감의 체코식 만두가 가니쉬로 놓여있었다. 고기부터 소스에 푹 담가 먹어봤는데 특별히 멧돼지라고 해서 누린내가 있거나 질기진 않았다. 모르고 먹었더라면 소고기 안심인 줄 알았을 만큼 담백한 맛에 살결의 경우 연했다. 소스는 크림을 넣었는지 포근하면서 살짝 크리미했고 짠맛과 달큰한 맛이 동시에 돌았다. 유럽 음식답게 간이 셌지만 크네들리키를 찍어 먹으니 갈비찜이 떠오르며 계속 손이 갔다. 전채와 메인의 짠맛을 씻은 디저트는 캐러멜 글레이즈드 프로피테롤, 속에 시원한 바닐라 크림을 채워 넣었다. 참고로 프로피테롤은 슈 페이스트리로 체코가 아닌 프랑스 디저트다. 입에 넣자 캐러멜의 끈적끈적함과 바닐라의 시원함이 뒤섞이며 정신이 맑아지는 달콤한 조화를 이루어 터뜨렸다. 역시 짠 음식에 한잔하고 먹는 디저트는 겁나 달아야 제맛이다. PS. 총평하면 무난한 체코 요리

Lokál Dlouhááá

Dlouhá 33, Staré Město, 110 00 Praha-Praha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