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떡에 막걸리라는 천명을 받은 비가 오던 날> 바가지 논란으로 이따금 말이 많은 광장시장이지만 다행히 직접 겪어본 적은 없어 매번 즐거운 마음으로 찾는다. 비가 오던 날, 2차는 빈대떡에 막걸리라는 천명을 받아 향한 곳이다. 광장시장에서 원조순희네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빈대떡집인데 넷플릭스 <길 위의 셰프들>에 소개된 바 있어 원조순희네보다 끌렸다. 시장 내 매장이 몇 군데 있는데 본점으로 갔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다 보니 세트 메뉴를 만들어두어 그중 2번 세트를 주문했다. 고기 빈대떡 한 장에 새우 그리고 고기 완자가 한 장씩 나와 둘이 먹기에 넉넉하고 가격은 1.7만 원이다. 탑으로 쌓아 내주길래 맨 위 고기 완자부터 맛봤고 떡갈비처럼 두툼한 게 탄탄하면서도 포슬포슬했다. 빈대떡처럼 바삭한 식감은 없지만 높은 밀도에서 오는 꽉 찬 육즙이 상당했다. 그 밑에 새우 완자의 경우 속 안에 통통한 새우가 콕콕 박혀 좀 더 다채로운 식감에 새우 감칠맛이 더해져 있었다. 분명 기름진데 속 안까지 기름기를 담고 있지 않아 고소할 뿐이었다. 제일 아래 고기 빈대떡은 튀기듯 구워내 겉이 까무잡잡하고 튀김처럼 바삭함이 거칠어 그 부분이 매력적이다. 콰삭 씹히면서 뻑뻑이 쌓인 녹두와 숙주 그리고 고기가 입안을 채웠다. 먹다 목이 좀 막히는 거 같으면 막걸리 한 사발로 싹 내려주거나 양파장아찌를 소스처럼 활용하면 유용하다. 인당 막걸리 한 병은 거뜬하지만 자제하기로 하여 둘이 한 병으로 마무리 PS. 누드치즈김밥은 도대체 언제 먹지
박가네 빈대떡
서울 종로구 종로32길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