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여행을 회상한 기네스 전문 펍> 맥덕이라면 최애하는 맥주 브랜드는 하나씩 있기 마련인데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단연 기네스다. 더블린 템플 바에서 처음 마셔보고 도대체 이 구수함은 뭐지 싶었던 그 기네스 말이다. 맥주만큼 안주에도 진심인지라 여전히 기네스 같은 스타우트보단 라거 계열을 자주 마시긴 한다. 그런데 가끔 안주 상관 안 하고 맛있는 맥주가 먹고 싶을 때 기네스를 먼저 찾게 된다. 그러려면 아이리시 펍을 가야 하는데 한국에서 아이리시 펍을 다닌 경험이 없어 어딜 가야 할지 한참을 찾아봤다. 마침 연신내에 기네스 마스터 퀄리티 인증을 받은 펍이 있어 들렀다. 기네스 마스터 퀄리티란 쉽게 말하자면 ‘품질이 보장된 기네스’이며 기네스 인증 명패가 달린 펍에서는 아일랜드 본토 수준의 기네스를 맛볼 수 있다. 은평구에선 여기가 유일하다. 분위기로 보아 오래된 펍 같고 4시부터 영업하는데 방문 당시 맥주 한잔하러 찾는 손님들이 꾸준했다. 기네스 외 다른 맥주도 팔며 칵테일 같은 주류와 여러 안주 또한 취급하고 있다. 가격은 기네스 580ml 한잔에 1만 원으로 무난한 편이었고 서정이 끝난 상태로 나왔다. 바로 한입 마셔보니 역시 탄산감은 약했지만 구수함과 함께 쌈싸름한 맛이 탁 치고 올라왔다. 뭐니 뭐니 해도 기네스의 매력은 넘칠 듯 말 듯 찰랑찰랑하게 담긴 크리미한 거품이다. 캔맥주를 사서 잔에다 따라도 마셔봤지만 이런 거품은 잘 안 나와 차라리 사 먹는 게 낫다 싶다. 템플 바에서 밤낮을 안 가리고 좀비처럼 기네스를 들이키던 게 벌써 2년 전이다. 그때의 짜릿했던 기네스 한 모금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데 이렇게나마 그때를 회상할 수 있어 기쁘다. PS. 2025년 4월 방문
베이비 기네스 펍
서울 은평구 통일로83길 5-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