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네타 해변 근처 파에야가 괜찮은 해산물 요리 전문점> 이번이 세 번째 스페인 여행인데 아직 제대로 된 파에야를 먹어보지 못했다. 파에야의 본고장 발렌시아에서조차 건너뛰고 드디어 바르셀로네타 해변 쪽에 가서 맛봤다. 1753년에 개업한 해산물 요리 전문점, 바르셀로네타 해변 인근에 최초로 지어진 건물을 쓰고 있다. 와인 창고로 시작해 어부들의 단골 술집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타파스 바라 보긴 어렵고 신선한 해산물과 그를 활용한 여러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했으며 가족 단위로 와서 식사 중인 손님들로 가득했다. 두 명이서 이것저것 시켜 먹긴 양이 좀 부담스러워 시푸드 파에야 하나만 시켰고 가격은 1인분에 24유로 정도였다. 파에야 종류는 서너 개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술은 리스트 중 가장 쌌던 카탈루냐 알레야 지역의 화이트 와인 한 병을 주문했다. 소비뇽 블랑처럼 가볍고 깔끔하여 회나 웬만한 해산물 요리와도 잘 맞을듯해 보였다. 파에야의 경우 비싼 가격에 걸맞게 전체적인 양이며 재료가 꽤 푸짐했다. 먹물을 넣은 것처럼 검게 그을려진 봄바(단립종) 쌀 위에 새우, 홍합, 백합 등이 올라가 있었다. 개인 접시에 조금씩 덜어 먹었는데 역시 예상했듯 짜면서도 해산물 감칠맛이 진하게 와닿았다. 질감이 생각보다 질길래 신기했으나 쌀알의 식감은 덜 익어 꼬들꼬들했다. 해산물들의 선도는 다 괜찮았으며 특히 새우가 살이 통통하게 올라있고 단맛이 좋아 인상적이었다. “짜다“를 연발했지만 결과는 철판까지 긁어가며 야무지게 잘 먹었다.
Restaurant Can Ramonet | Paella y marisco en la Barceloneta
Carrer de la Maquinista, 17, Ciutat Vella, 08003 Barcel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