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 지구 츄레리아 근처 1941년에 개업한 초콜릿 전문점> 고딕 지구 츄레리아 근처에 위치한 초콜릿 전문점이다. 상호에 들어가 있는 Granja의 뜻은 목장으로 과거 뒷마당에서 소를 키우며 유제품을 만들어 팔았었다고 한다. 1941년에 문을 열었고 지금은 초콜릿과 유제품을 활용해 만든 핫초코 같은 음료와 페이스트리를 함께 팔고 있다. 아침식사로 즐겨 먹는 것들이라 아침 일찍 들렀다. 휘핑크림이 올라간 핫초코와 멜린드로라는 길쭉한 모양의 비스킷 그리고 에스프레소 한 잔을 시켰다. 멜린드로는 츄러스처럼 담가 먹는 용도로 유명한 비스킷이다. 멜린드로 한 접시에는 네 개씩 담겨 나오는데 핫초코에 담가 먹다 보면 금방 없어진다. 단독으로 먹었을 때 맛은 살짝 고소하면서 되게 담백해 곁들일 게 좀 필요하다. 핫초코는 휘핑크림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듬뿍 올려져 일단 잘 저어줘야 했다. 휘핑크림만 살짝 떠 맛보니 의외로 느끼하지 않았고 우유 함량이 높은지 무척 신선했다. 스페인에서 아침엔 카페 콘 레체가 근본이나 핫초코도 있고 해서 이날은 에스프레소로 대신했다. 씁쓸한 에스프레소가 핫초코의 단맛을 눌러줘 둘의 시너지가 좋았다. 본격적으로 멜린드로를 핫초코에 푹 담가 먹었고 잔에서 넘쳐흐르는 핫초코만큼 혈당이 올라가는 게 온몸으로 느껴졌다. 멜린드로가 핫초코를 완전히 쫙 빨아드렸다. 멜린드로의 딱딱한 겉과 부드러운 속을 핫초코가 진하게 감싸줘 단독으로 먹었을 때 심심하던 부분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래서 하나당 서너 번 담그는 건 기본이었다. 개인적으로 하루를 달달하게 시작하는 걸 좋아함에도 과했던 당충전이었지만 핫초코의 신세계를 경험해 만족스러운 아침이었다. 겨울이라 그런지 유달리 맛있었다.

Granja Dulcinea

Carrer de Petritxol, 2, Ciutat Vella, 08002 Barcel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