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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 년 이어져 온 레시피대로 만든 카놀리> 카놀리 및 디저트를 선보이는 카테리나 수녀원 안에 위치한 베이커리, 수녀원 입구로 들어가 한참을 걸어가야 나온다. 몇백 년 이어져온 수녀님들의 레시피대로 카놀리를 만든단다. 가면서 이길이 맞나 계속 의심한 끝에 결국 도착했고 나름 관광지면서 유서 깊은 장소라 그런지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정말 많았다. 베이커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잠깐 줄도 섰다. 카놀리란 파이프 모양의 튀긴 반죽 속에 달콤한 크림을 가득 채워 넣은 시칠리아의 전통 디저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저트이며 특히 미국 동부 리틀 이태리에 가면 널려있다. 카놀리를 개발한 가게가 어딘지 관해선 정확한 정보가 없는데 9세기 아랍 지배 시대 때 처음 등장했단 게 가장 유력한 설이다. 따라서 아랍 영향이 묻어있는 디저트라고 볼 수 있다. 보스턴에서 먹은 카놀리 사이즈를 생각하며 호기롭게 인당 하나씩 주문했는데 크기가 그것의 두 배 이상이길래 좀 당황스러웠다. 손바닥만 해 디저트로 먹기엔 부담스러운 편이다. 어쨌든 주문 즉시 튀긴 밀가루 반죽에 리코타 크림을 가득 채운 뒤 한 면엔 초콜릿, 다른 한 면엔 피스타치오를 묻혀줘 신선한 느낌은 훨씬 강했다. 수녀원 정원으로 들고 가 먹었다. 초콜릿이 묻은 부분 먼저 크게 한입 벌려 먹어봤고 진득한 리코타 크림이 반죽을 뚫고 터져 나왔다. 무척 달고 느끼했지만 함께 올라간 오렌지 껍질의 시트러스함이 이를 잡아줬다. 피스타치오가 묻은 부분 역시 단 건 마찬가지였는데 다행히 피스타치오 특유의 개운한 맛이 더해져 부담이 덜했다. 소름 끼치던 단맛 경험이었고 사이즈는 좀 줄여도 괜찮을듯하다. PS. 에스프레소 세 잔 쌉가능

La Dolceria di Santa Caterina

Piazza Bellini, 90133 Palermo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