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 못 할 최고급 식재료와 1스타의 장인 정신> 해외 여행객에게 시간은 금과 같다. 아무리 미식에 중점을 둔 여행일지라도 소중한 오전 시간을 전부 할애할 만한 식당은 흔치 않은데 만약 미쉐린 1스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빕 구르망은 제외하고 이번이 원정 첫 미쉐린 경험이었기에 아침 일찍 서둘러 오전 7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9시 오픈이지만 8시부터 명부 작성을 받았으며 내 순서는 17번이었다. 평일치고 나름 부지런히 움직였다고 생각했으나 이미 서른 명이 넘는 손님들이 먼저 도착해 있던 게 적잖이 충격이었다. 이날 첫 입장한 팀은 아마 6시쯤부터 와서 기다린듯하다. 날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오픈 전에 명부가 다 채워지는 것 하나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이를 모르고 아무 때나 방문한다면 허무하게 발길을 돌려야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결국 도착 후 세 시간이 흘러 점심시간이 되서야 내 차례가 되었다. 원래 계획대로면 게살 오믈렛 하나만 먹고 가는 것이었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드렁큰 누들도 함께 주문했다. 가격을 짚고 넘어가면 게살 오믈렛은 한화로 약 4.5만 원, 드렁큰 누들은 약 3.5만 원이다. 현지 물가와 비교하면 매우 비싼 편임에도 미쉐린 1스타임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하다. 먼저 나온 게살 오믈렛은 거대한 크기에 오믈렛 안에다 게살을 가득 채워 기름에 튀긴 요리로 길이가 성인 남성의 팔목 절반 정도 됐다. 곁들일 스리라차 소스와 함께 제공되었다. 사장님께서 웍으로 불 쇼를 보여주며 펄펄 끓는 기름에 튀기는 모습을 봤는데 겉은 거의 타지 않고 완벽하게 조리되었다. 오믈렛은 사장님 혼자 만드신다고 하니 그저 대단하다. 반으로 갈라보니 예상대로 게살이 빈틈없이 차 있었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오믈렛답게 몽글몽글했고 게살과 계란물이 어우러져 게살 특유의 향이 그렇게 강하게 나지 않았다. 사실상 튀김인데 기름기도 별로 많지 않아 몇 입에 물리거나 혼자 먹기 버거운 정도는 아니었다. 막판에 소스에 찍어 먹긴 했지만 게살 양을 고려하면 오히려 담백한 편에 속했다. 게살 오믈렛도 맛있었지만 이미 아는 맛이라는 느낌이 있어 그런지 드렁큰 누들이 더 인상적이었다. 면발이 넓적당면과 비슷했는데 굴 소스 맛과 불향이 착 달라붙게 입혀져 있었다. 당근, 고추, 채소 등 채소들이 불에 세게 그을려 풍기는 고소한 향과 달큰한 맛도 훌륭했다. 새우와 오징어의 탱탱함은 손쉽게 구하는 해산물 퀄리티로는 낼 수 없는 식감이었다. 게살 오믈렛이 시그니처 메뉴로 많은 관심과 평가를 받지만 이날 먹은 드렁큰 누들을 포함해 다른 훌륭한 메뉴들도 많아 보였다. 특히 메인 요리류에서 그 진가가 명확히 드러났다. 극악의 웨이팅 때문에 혹평도 많고 일각에서는 비싼 가격과 웨이팅 시스템을 지적하지만 최고급 식재료와 장인 정신은 절대 무시할 수 없겠다. 오전을 쏟아부은 게 후회되지 않는다. *2023년 3월 방문
Raan Jay F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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