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우면 주말마다 슬리퍼 끌고 가고픈 두루치기집> 집에서 가까우면 주말마다 슬리퍼 질질 끌고 브런치 먹으러 가기 좋은 두루치기집, 두루치기와 생삼겹살만을 판매한다. 장사가 워낙 잘 돼서 테이블에 두루치기가 미리 세팅돼 있다. 광명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이래도 과언이 아닌데 그걸 증명하듯 오전 10시부터 거의 만석이었다. 다행히 다들 두루치만 주문하다 보니 회전율이 빨라 웨이팅은 안 하고 들어갔다. 두루치기는 직접 조리해 먹으면 되는데 딱히 어려울 건 없다. 가스 불을 켜고 김치를 넣은 뒤 팔팔 끓여주는 게 전부이며 취향에 따라 떡사리나 손두부를 추가해 넣을 수도 있다. 두루치기엔 밥이 필수이니만큼 인당 하나씩 돌솥밥이 포함돼 제공되는데 갓 지은 밥답게 밥알이 촉촉하여 맛있었다. 하나 아쉬운 점은 숭늉 만들 온수를 따로 안 내준단 사실이다. 손두부 반모를 추가해 넣고 15분 정도 끓여주니 김치가 적당히 익어 먹음직스러운 두루치기가 완성됐다. 재료는 양파 가득, 파 조금, 돼지고기, 김치가 전부로 엄청 심플한 편이다. 적당히 덜어 밥 위에 비벼 먹었고 역시 예상한 대로 양파가 많이 들어가 단맛이 꽤 강하게 났다. 국물이 졸아들수록 단맛은 점점 강해졌는데 김치가 신맛이 있어 밸런스를 잡아줬다. 돼지고기는 비계가 붙은 부위 위주로 넉넉히 들어있었으며 원육 퀄리티가 괜찮아 식감이 좋았다. 두툼하게 썰어 쫄깃한 식감이 선명했고 김치에다 싸 먹으니 나무랄 데가 없었다. 국물이 졸아들 대로 졸아들어 막판에 라면 사리는 못 넣어 먹었는데 라면이 어울리는 스타일의 두루치기는 아니었다. 작정하고 먹으면 밥 두 공기는 가능할 것 같아 라면보단 밥을!
돼지집
경기 광명시 기아로 5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