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 요리의 진수를 펼치는 술꾼들의 놀이터> 연신내라 집에서 금방인데 이제야 찾은 중국 정통 음식점, 연서시장 뒷골목 건물 지하에 자리하고 있다. 앞서 방문한 가족들 말로는 하얼빈 출신 화교가 운영하신단다. 외관부터 술꾼들의 놀이터 느낌이 물씬 나는데 점심부터 영업하는 반전 매력이 있다. 메뉴 특성상 다들 술을 마시는 분위기라 웨이팅을 피하려면 점심 방문을 권한다. 평일 저녁 6시쯤 갔고 다행히 한자리가 남아있어 웨이팅은 피했다. 가게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으며 오픈 주방에 테이블이 몇 개밖에 없는지라 오히려 협소했다. 벽면에 붙은 여러 메뉴 중 대표 메뉴로 거론되는 것들로 주문을 마쳤고 하얼빈 맥주가 보이길래 가져와 목부터 좀 축였다. 칭따오도 맛있는데 하얼빈은 흔치 않으니 기본 찬으론 오이절임, 자차이, 땅콩 볶음이 나오며 세 가지 모두 술안주로 집어먹기 좋아 나중에 한번 리필했다. 오이절임은 얼마 전 대만에서 먹었던 딱 그 맛이었다. 첫 번째 요리는 쯔란양고기로 양고기를 고추, 당근, 양파 등의 채소와 함께 쯔란에 볶아냈다. 소불고기가 떠오르는 맛이었는데 더 기름지면서 알싸한 맛이 추가됐다. 두 번째 요리는 매운 바지락, 바지락과 국물 모두 넉넉한 매콤한 바지락 찜이다. 짭짤하고 시원한 조개 육수에 감칠맛이 제대로 돌아 술이 정말 쉴 틈 없이 들어갔다. 세 번째 요리는 지삼선, 달짝지근한 소스가 가지와 감자 그리고 피망에 잘 코팅돼 겉바속촉이 끝내줬다. 뜨거운 채소를 딱 씹자 단맛과 함께 즙이 쫙 흐르는 게 킬포 탄수화물로 마무리 겸 마지막 요리는 가지볶음밥, 얇게 썰어 넣은 가지가 밥알이랑 씹히는 게 매력 있었다. 굴 소스 베이스고 기름기가 흥건해 좀 질척한 스타일이었다. 주방 담당하시는 분의 손놀림에서 눈치챘듯 불 맛과 손맛이 뛰어난 곳이고 바쁜 와중에 서비스도 괜찮아 진작 올 걸 후회된다. 배부른 줄 모르고 미친놈처럼 잘 먹었다. PS. 매운 바지락에 옥수수면 추가는 필수!
중국소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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