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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 센트럴 물가를 보여주는 인기의 나폴리 피자집> 주기적으로 행하는 피자 타임이 돌아와 마지막 끼니는 과감히 딤섬 말고 나폴리 피자로 정했다. 쟁쟁한 핏제리아가 수없이 많은 홍콩, 여긴 그중 요즘 부쩍 이름이 오르내리는 집이다. 그 이유는 피자계의 미쉐린이라 하는 ‘50 Top Pizza‘ 아시아 태평양 부문에서 3위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몇 달 전엔 <전현무계획2>에 소개돼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해졌다. 워크인은 어렵다길래 구글맵을 통해 이틀 전 예약했다. 혼자여서 예약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고 센트럴 한복판답게 고급 차를 몰고 오는 로컬 손님들과 서양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아시아에서 나폴리 피자는 대개 거품이 끼어있기 마련이지만 살벌한 홍콩 물가까지 더해져 가격대는 전체적으로 프리미엄화된 편이었다. 기본 마르게리타가 한화로 3만 원을 넘으니 3코스 구성의 런치 세트는 그나마 합리적이던데 이는 피자 선택지가 좁아 그냥 단품으로 주문했다. 서비스는 뭐 형식적이었고 서비스 차지 10%를 받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랬다. 오랜만에 피맥을 했고 생맥주는 역시 페로니 한 종류뿐이었다. 350ml 한 잔에 한화로 1만 원 정도로 피자 한판과 해서 총 286HKD, 잔을 살짝 얼려둔 덕분에 맛은 한층 더 좋았다. 주문한 프로볼라 에 페페는 작년, 올해의 피자에 선정된 피자로 모차렐라 대신 프로볼로네 치즈 사용하고 후추 풍미가 포인트다. 고르니초네는 빵빵하면서 두께감 있는 스타일이었다. 화덕 불에 살짝 그을려 바삭거림이 좋았지만 미세한 탄내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라겠다 싶었다. 토마토 페이스트의 산미는 강하지 않아 담백했으며 바질 향은 은은하게만 느껴졌다. 개인적으론 도우 가운데가 좀 더 촉촉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 아쉬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프로볼로네 치즈가 굳어 도우 단독으로 먹는 인상에 오래 씹어야 해 다소 지루하기도 했다. 마르게리타를 먹어보지 않아 이 집 실력을 단언할 순 없지만 수상 경력이 있는 피자치곤 솔직히 갸우뚱했다. 아마도 정통 나폴리식을 추구하진 않는 곳이라 내 취향은 아니었던 모양

Fiata Pizza

中環士丹頓街2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