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길거리 음식을 안주로 내는 동북 요리 전문 주점> 건대 차이나타운 아니면 양꼬치 골목이라고 해야 될지 어쨌든 중국에 온 것만 같은 길가에 위치한 동북 요리 전문 주점이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듯하다. 연중무휴 그것도 24시간 운영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 아닐 수 없겠다. 게다가 다른 곳들과 차별화되는 점으로 중국 길거리 음식을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해 가성비로 밀고 나가고 있다. 메뉴는 너무 많아 요약조차 힘든데 일단 상호대로 닭 날개 구이가 시그니처라 주문했고 다른 가벼운 안주도 좀 넣어봤다. 기본 찬은 해바라기씨 단 하나로 먹어도 먹어도 줄질 않았다. 첫 번째로 나온 안주이자 사실상 찬 역할을 하는 오이무침은 탕탕 두들겨 소금에 절인 오이에 다진 마늘과 참기름을 버무렸다. 시원하면서 고소한 맛이라 입안을 산뜻하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나온 닭 날개 구이는 시즈닝에 따른 여러 맛 중 고를 수 있어 기본과 후추 두 가지를 선택했다. 기본은 소금만으로 심플하게 간을 했고 후추는 그 베이스에 후추를 더한 거다. 소금이든 후추든 둘 다 자극적이라 술을 부르는 맛에 타기 직전까지 절묘하게 구워낸 자체로 매력적이었다. 겉은 빠삭거리지만 속살은 촉촉해 상반된 식감이 더 큰 풍미를 전달했다. 세 번째 안주는 건두부 말이, 베이컨 파 말이에 베이컨 대신 건두부를 사용했다 보면 되고 겉에 쯔란을 잔뜩 묻혀 강렬함을 더했다. 쯔란 특유의 매콤, 직관적인 자극이 한껏 밀려왔다. 건두부는 겉면이 지져지듯 구워져 바삭한 식감을 갖는데 그 덕분에 오히려 칩과 비슷한 매력이 있었다. 미묘하지만 건두부 자체에 은근한 고소함이 올라와 속 재료와 궁합이 좋았다. 마지막 안주는 쯔란을 골고루 바른 부추구이. 부추 한 줄기만 씹어도 술이 콸콸콸이라 배부를 때 이만큼 좋은 안주가 없으며 육고기 못지않은 기름기가 특유의 향긋함과 잘 어울렸다.

중화 닭날개구이

서울 광진구 동일로18길 65 은성음악원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