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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서 끓여주시는 정겨운 라면 한 그릇>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은 뭐니 뭐니 해도 남이 끓여준 라면이다. 숙취의 여파로 라면조차 끓일 힘이 없던 어느 날, 용산에 영화도 보러 갈 겸 방문한 라면 가게다. 여길 알게 된 경로는 예전부터 근처에 있는 해장국집을 다니면서인데 그새 더 유명해져 있었고 방송 촬영도 했다. 할머니께서 혼자 하시는 업장이란 특징으로 뜬 곳이다. 규모는 많아야 다섯 명 정도 수용 가능할 만큼 작으며 메뉴는 정말 간단하게 라면, 비빔면, 짜파게티 딱 이렇게만 있다. 그 외 필요한 것들은 셀프로 가져다 먹으면 된다. 신라면 한 그릇 주문했고 가격은 4.5천 원, 공깃밥까지 포함이니 저렴하지 않나 싶다. 계좌이체는 안되고 카드 결제는 가능한데 10%의 부가세가 붙는다 하니 참고하시길 반찬은 김치와 깍두기가 전부이며 시큼하고 시원한 게 정말 맛있었다. 할머니께서 예전에 잠깐 설렁탕집을 하셨다던데 어쩐지 직접 담그신 거여도 맛이 예사롭지 않았다. 공깃밥과 함께 나온 라면은 그릇이 깊어 그런지 국물이 적어 보였다. 평소 라면을 끓일 때 설명서 레시피보다 물을 적게 넣기 때문에 나한텐 오히려 마음에 든 부분이다. 면 익힘은 꼬뜰꼬들했고 노른자가 좀 더 익어있는 수란도 들어있었다. 국물에 이어 면발과 계란 익힘까지 평소 즐겨 끓여먹는 라면 그 자체라 맛은 좋을 수밖에 없었다. 국물은 잘 안 먹고 남기는 편이지만 공깃밥을 내줬으니 이날은 아주 알뜰하게 거의 안 남기고 먹었다. 라면 국물과 잘 어울리는 식은 밥이어서 할머니의 센스가 돋보였다. PS. 할머니께서 말을 많이 걸어주셔서 힐링 됐던 시간

라면전문점

서울 용산구 백범로 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