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만족스럽게 먹은 간짜장, 그것도 수타면> 간판에 자신 있게 수타짜장이라 내걸은 화상 중국집. 사실 그냥 짜장면이었으면 수타면이라 해도 굳이 찾아오진 않았을 텐데 간짜장이 괜찮다는 소문을 입수해 한 그릇하러 들렀다. 상호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대개 화상 중국집과 마찬가지로 산둥성 출신 화교가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저런 정보를 좀 찾아보니 꽤 오래전부터 한자리에서 영업해 온 곳이다.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으로 삼선간짜장 한 그릇을 주문했다. 가격은 1만 원이었으며 일반 짜장면은 ‘옛날손짜장’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모든 면 요리에는 수타면이 사용되는듯했다. 주문 즉시 장을 볶아내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면발은 생각보다 수타면 특유의 불규칙함보다는 반듯했고 일정한 형태를 띠어 공덕 신성각에서 볼 수 있는 간짜장 수타면과는 달랐다. 장은 담백하면서도 양파 본연의 단맛과 아삭한 식감을 살려 매끄럽게 볶아졌었다. 개인적으론 다소 뻑뻑한 스타일을 더 선호하지만 이 수타면엔 오히려 이런 촉촉한 장이 잘 어울렸다. 삼선답게 오징어, 중새우 등 해물도 충실했고 수타면은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살아있어 장 흡착력이 좋았다. 때문에 따로 노는 인상이 없었을뿐더러 불 향까지 조화롭게 담겨있었다.
산동성 옛날수타짜장
서울 은평구 응암로 331-1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