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라인업의 맥주를 갖춘 샤로수길 맥덕들의 성지> 도수는 맥주에서부터 올려야 한다고 늘 다짐하지만 왜 항상 펍은 2차로 오게 되는지 의문이다. 어쨌거나 맥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한 김에 들르게 된 샤로수길 맥덕들의 성지, 링고다. 신림동에 같은 가게가 하나 더 있는데 거기가 본점인 걸로 보아 여기가 지점인데 어째 블로그 리뷰 수는 여기가 더 많다. 서울대학교에선 본점, 서울대입구역에선 여기가 더 가깝다. 매장은 지하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입구는 지하로 연결돼 2층에 가려면 지하를 지나 올라갈 수 있는 구조다. 2층은 만석에 지하도 자리가 얼마 안 남아 카운터에 앉았다. 다양한 라인업의 생/병맥주를 갖추고 있지만 ‘기네스 마스터 퀄리티’ 업장답게 기네스를 주력으로 밀고 있다. 고로 친구는 기네스를 주문했고 나는 켈러비어인 카이저돔 켈러로 갔다. 켈러비어는 지하 셀러에서 필터링 없이 뽑아내는 라거로 바이에른 지역에서 전해 내려온 스타일이다. 아잉거의 켈러비어에 비해 색이 탁한 만큼 맛도 더 부드럽고 효모 풍미가 강했다. 친구에게서 기네스를 한두 모금 뺏어 마셔봤는데 크리미한 거품은 정말 좋았다. 하지만 삼켰을 때 상대적으로 묽게 느껴지는 층이 두꺼워 엑설런트한 핀트라기엔 애매한 감이 있었다. 두 번째 잔은 묵직한 밀맥주가 당겨 헤페바이젠으로 넘어갔다. 바이에른 지역 바이엔슈테판 양조장에서 생산한 맥주로 밀이 주는 구수한 바디감이 바나나 향과 어우러져 쏙 들어왔다. 개인적으로 이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세종 듀퐁생, 벨지움 에일로 쾰슈와 비슷했다. 밝은 금색에 상쾌, 청량한 탄산감 그리고 깔끔한 피니시까지 공복에 마시기에도 완벽해 보였다.
링고
서울 관악구 봉천로 518-4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