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오사카다 흔히 먹을 수 있던 야키토리와 다르게 쿠시카츠는 좀처럼 먹기 힘든 음식이다. 진짜 오사카에 가지 않으면 즐길 수 없었는데, 이제야 즐길 곳을 찾았다. 매탄권선역에서 10분정도 걸어가면 있는 곳이다. 인스타 DM으로만 예약을 받고 당일 방문은 거절하는 곳이다. 오사카에서 온 사장님께서 혼자 영업을 하신다. 쿠시카츠하면 오사카인데 사장님은 오사카분이시다. 아, 듣자마자 신뢰가 갈 수 밖에 없는 느낌을 받았다. 자리는 대략 10석의 다찌식이었다. 위에는 소스와 앞접시, 쿠시카츠를 올려놓은 쟁반이 있었다. 한 사람당 오츠카레세트 1개를 주문해야 한다. 오츠카레세트는 5개로, 고기 2개 야채 3개가 나온다. 쿠시카츠와 어울리는 생맥주를 주문하고 기다리면 먼저 순두부로 만든 애피타이저가 나오는데 새콤짭짤하이 맛이 좋다. 튀김을 먹기 전에 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느낌이다. 그러고 나면 튀김이 순서대로 하나씩 나온다. 먼저 연근이 나왔다. 비주얼은 딱 오사카에서 보던 그 쿠시카츠다. 소스를 한번 찍고 한 입 베어물면 튀김옷의 바삭함과 연근의 아삭함이 같이 있어서 맛이 좋다. 딱 내가 좋아하는 식감이다. 버섯을 쿠시카츠로 먹는거보다 단단한 채소를 쿠시카츠로 먹는 것을 선호한다. 두번째로는 돼지 안심이 나왔다. 돼지 안심도 맛있었다. 튀김을 튀기다보면 돼지 누린내가 나기 마련인데 여기는 그런 누린내는 없었다. 그리고 살코기가 많은 안심이라 그런지 튀김에 너무 잘 어울렸다. 세번째로 나온건 가지다. 조리법이라곤 나물밖에 없던 가지가 요즘은 기름을 만나 핫해졌다. 사람들이 가지를 많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가지도 맛있엇다. 기름을 머금은 가지를 소스에 찍어 먹으면 입이 데이긴 하지만, 소스와 가지가 퍽 잘어울렸다. 그 다음에 단호박이 나왔는데, 미리 소스를 발라서 나왔다. 단호박, 이것도 연근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적당히 달고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닭안심, 닭가슴살이 나왔는데, 이거 그냥 치킨까스다. 너무 좋았다. 오츠카레세트를 시키고 나서 이제 자기가 먹고 싶은 재료를 주문서에 체크해서 사장님께 드리면 해주신다. 닭목살, 새우, 마를 주문했다. 닭목살, 새우는 딱 기대한 맛이었다. 쿠시카츠로 하면 맛없을 수 없는 맛이기 때문에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맛이었다. 내심 가장 기대했던건 마였다. 대부분 갈아먹는게 거의 전부인 재료인데, 이걸 튀겨? 그것도 쿠시카츠로? 기대감을 갖고 기다렸던 마가 나왔을 때, 너무 행복했다. 내가 원한 맛이었다. 마의 끈적함은 죽고 아삭한 식감과 결이 잘 살아났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쿠시카츠였다. 정말 잘튀겨낸 쿠시카츠다. 애매하게 튀겨 튀김옷과 재료가 분리되는 불상사는 쿠시카츠를 먹는 내내 생기지 않았다. 퇴근을 하고 하루를 버텨낸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면서 찾아갈 그런 가게였다. 가게의 크기 상, 혼자나 2명이서 가는게 좋다. 그리고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다. 종종 사장님이 일본에 가는 경우는 몇 달 쉬시기도 한다. 인스타를 확인해보자. 오츠카레세트 - 14,000
쿠시카츠 와가마마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로51번길 8-1 1층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