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찜닭인가 닭볶음탕인가. 서면에서 벗어나 동서고가로의 아래쪽으로 가다보면 당감동이 나온다. 그리고 그 당감시장에 가면 시간이 살짝 멈춘 듯한 가게들과 건물들이 보인다. 그 속에 같이 시간이 멈춘 가게가 나온다. 가게는 정말 단순하다. 4인 테이블 8개가 전부다. 메뉴는 두루치기, 켄터키, 마늘통튀김, 양념통닭이 전부다. 추가 주문시, 반마리, 똥집까지 있다. 메뉴판에서는 여느 통닭집과 차이를 못느끼나 신기한 메뉴가 있다. 두루치기 돼지고기에서나 쓰던 두루치기가 닭집에 있다. 두루치기를 주문하고 매운정도를 정하고 주문과 동시에 당면사리를 주문한다. (맵기는 가장 매운맛이 신라면보다 조금 더 매운 수준이라고 하셨다.) 밑반찬으로 심플하게 치킨무, 양파&쌈장, 소금이 나오는데, 주류를 주문하면 똥집튀김을 주신다. 십분정도 지나면 두루치기가 나오는데, 접시로 쓰지 않을거 같은 쟁반위에 빨간 비주얼의 두루치기가 나온다. 진짜 돼지대신 닭이 들어간듯한 두루치기 비주얼이다. 그리고 추가한 당면사리가 자리를 차지한다. 두루치기는 뼈와 순살로 반반이었다. 맛은…. 묘했다. 진짜 찜닭이라고 할만큼 단맛이 강하진 않다. 으래 찜닭이라고 하면 간장이든 고추장이든 단맛이 처음이나 끝을 탁 치고 들어오는데, 여긴 처음에 쨍한 마늘맛이 들어온다. 그러다 살짝 달달한 느낌으로 사라진다. 그렇다고 닭볶음탕의 느낌도 아니다. 그렇게 칼칼하거나 맵지는 않은 느낌이다. 그래… 마치 부산에서 파는 떡볶이의 느낌이다. 비주얼과 다른 맛을 선보인다. 빨간 비주얼과 다르게 매운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쨍한 마늘과 적당한 단맛이 잘 어울린다. 그리고 당면은 조금 놔두면 국물을 흡수해서 띵띵 불기 시작하는데, 그때 먹는 맛이 진짜 맛있다. 뭔가 모르게 손이 계속 가는 맛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다 비우게 된다. 자연스럽게 볶음밥을 찾을 수 있는데, 여기는 볶음밥이 없다. 공기밥을 시키면 햇반을 돌려서 주는 극강의 실용성을 추구하는 곳이다. 두루치기라는 신기함을 만나고 나서 가끔 계속해서 생각이 난다. 손이 가는 메뉴다. 두루치기 - 22,000 당면사리 - 1,000 추가 반마리 - 9,000/ 똥집 - 6,000
복돌네 통닭
부산 부산진구 당감로16번길 42 1층